93세에도 불구, 노익장 발휘하며 70여년 전 포연탄우의 전장 생생히 전해
사전 인터뷰 및 참전 전투사 관련 사진과 영상자료와 함께 대담 형태로 진행 호응
해병대 제1사단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21일 해병 1기 이봉식 옹을 부대로 초빙해 강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병대 1사단은 이날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불굴의 해병대 정신을 고취하고 보훈선양을 위해 사단의 대대장 이상 주요직위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74년의 살아있는 전설, 해병 1기 초빙강연을 마련했다.
초빙강사는 해병1기 이봉식 옹(93). 74년 해병대 역사와 함께해 온 해병 1기 이봉식 옹은 현재까지 1293기를 배출한 100만 해병대에 있어 전설적인 인물이다.

특히 해병대 창설의 역사와 함께 6·25전쟁 최초의 반격작전인 진동리지구 전투부터 귀신잡는 해병의 통영상륙작전, 세기의 작전 인천상륙작전, 무적해병의 도솔산지구전투 등 해병대 주요전투에 직접 참전한 전투영웅으로서 살아있는 역사로 불리운다.
이봉식 옹은 이날 9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노익장을 발휘해 70여년 전, 6·25전쟁의 기억을 바로 어제처럼 생생하게 전했다.
우선 해병대 창설 당시 열악한 장비와 380명의 소수인원에도 불구하고 조국 수호의 일념으로 인내하며 진해 천자봉을 오르내리고, 배고픔을 이겨내고 전투체력을 강철같이 단련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또한 1·2기 동기생들이 강인한 교육훈련을 비롯 진동리 지구전투와 통영상륙작전 등 실전을 통해 체득한 전술전기를 바탕으로 제주 해병 3·4기 3000여 명의 후배들을 교육했던 일화 및 분대장으로서 임무를 맡아 12명의 분대원들을 이끌고 선두에서 인천상륙작전에 나서 서울탈환의 기적을 일궈낸 일화를 알렸다.
특히 맥아더 장군이 함상 갑판에서 그의 트레이드마크 선글라스와 파이프를 입에 물고 참모들과 작전구상 하는 모습을 목격했던 일화를 비롯해 서울탈환작전 이후 인천항에서 재탑재해 원산상륙작전을 실시한 일화와 이곳에서 중공군의 참전으로 인해 목도했던 흥남철수작전의 현장을 생생히 전했다.
이와함께 1000m가 넘는 중동부전선의 고지, 가리산 전투에서 적의 총탄에 쇄골 부상을 입고 후송됐음에도 불구하고 분대원들과 살아도 함께 살고 죽어도 같이 죽겠다는 일념으로 완치 후에도 다시 최전방으로 자원해 무적해병의 도솔산지구전투에서 활약한 일화를 소개했다.
이봉식 옹은 이곳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친필로 쓴 '무적해병' 휘호를 직접 전방대대로 전달했던 일화를 전하는 등 지금은 익숙한 '무적해병' 호칭의 시초를 생생하게 전했다.
이날 강의에 참석한 양화종 중령은 "해병대임에도 시간적 격차로 인해 막연하던 74년 전의 창설과 전투사가 전설적인 해병대 선배님의 경험담으로 인해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며 "결코 적지않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가르쳐주셔서 감사를 드린다. 건강히 오래오래 사시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말했다.
이봉식 옹은 “후배들이 불러주면 언제든지 달려 갈 것”이라며 "380명의 적은 인원으로 시작한 소수정예 해병대이지만 74년이 흐른 지금, 해병 1기인 나를 비롯해 100만 명이 넘는 해병대 예비역들이 현역 해병들의 뒤를 든든하게 뒷받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역 해병들이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고 자유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당당하게 임무수행을 잘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부대는 이날 원활한 강연진행을 위해 사전에 이봉식 옹을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강연 순서에 따라 전투사 사진과 영상을 준비했다.
또한 일방향 강연 방식의 틀을 벗어나 공보정훈장교 중위와 대위가 해병 1기 대선배와 대담하며 강연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이날 강연을 위해 포항시 해병대전우회(회장 김영환)에서도 적극적인 협조로 연로하신 선배 해병의 수발을 돕는 등 호국 보훈의 달의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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