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폭염 속 온열 환자 속출로 파행 위기가 불거진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를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일부 참가국 이탈이 이어지자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고 지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5일 전북 부안에서 열리고 있는 새만금 잼버리 현장 프레스센터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각국 대표단이 회의를 열고 대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정부는 폭염을 고려해 새만금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며 ”그런 분들에 대해 교통을 포함해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제공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지방정부는 한국의 산업과 문화를 잘 알 수 있는 영외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해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샤워 시설 등 편의시설 불편에 대해서는 “불시에 점검한 결과 처음 지적한 부분보다 상당 부분 문제가 개선됐다”며 “참가자들도 비슷한 개선을 실감하고 있다고 제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샤워·편의시설 청결 유지를 위해 700명 이상의 서비스 인력을 투입했다. 또 현장에 쿨링버스 104대를 추가 배치하고 국방부는 1124평 넓이의 그늘막과 캐노피 64동을 설치했다. 의사 28명, 간호 18명 등 60명의 의료 인력도 추가 투입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같은 날 한 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서울, 평창, 경주, 부산 등 시도에 협조를 요청해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알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모든 스카우트 학생에게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여름휴가 중인 윤 대통령이 유선으로 잼버리 대회 현장 상황을 보고 받고 정부의 총력 대응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주문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시원한 냉방버스를 함께 제공해 추억에 남는 한국 잼버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6일 “정부가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대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으니 필요한 지원이 있으면 그때그때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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