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속 “질화갈륨 활용 개발”
화웨이가 미국의 반도체 제재를 뚫고 최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해 파장을 낳은 와중에 이번엔 중국 과학자들이 엄격한 대중국 수출 통제 대상 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강의 레이더 반도체를 제조했다고 주장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국유 방산업체 연구진이 지난달 발표한 논문에서 최고 전력 2.4킬로와트(㎾)로 레이더 신호를 생성할 수 있는 손가락 크기의 칩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새로운 칩은 X밴드에서 작동하는 최강 레이더 구축에 사용될 수 있다고 알려졌다. X밴드는 군이 위협을 탐지하고 미사일을 유도하는 데 주로 사용하는 고주파 대역이다. 새 칩은 반도체 소재인 질화갈륨을 활용했다고 한다. 미국과 동맹국이 고출력 갈륨 기반 반도체에 대한 엄격한 대중국 수출통제 조치를 취하는 상황에서 이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자체 개발한 칩이 들어간 화웨이 스마트폰을 미국 애플사 아이폰 침몰의 첨병으로 키우는 모양새다. 최근 중국 당국은 공무원에 이어 공기업·공공기관 직원에 아이폰 대신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쓰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3일 브리핑에서 “애플 스마트폰 관련 보안 사고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보안 위험이 있는 아이폰을 사용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중국 관변 매체들은 연일 화웨이 스마트폰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이런 작업의 효과는 중국 뉴스 포털이 화웨이의 ‘메이트 60 프로’와 애플의 ‘아이폰 15’ 중 구매 의사를 묻는 말에 전자에 6만여표, 후자에 2만여표 투표 결과가 나올 만큼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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