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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인천서 잇단 사망자 발생...경찰 원인 파악중

입력 : 2023-09-20 22:00:00 수정 : 2023-09-24 12: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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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사망 등 원인 알기 어려운 게 한계
뉴시스

 

대전과 인천에서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한 안타까운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인천 사건의 경우 아버지가 딸을 숨지게 한 것으로 추정되며, 대전 사건의 경우도 아내와 딸 시신에서만 목에 졸린 흔적이 있는 등 유사함을 드러낸다.

 

두 사건 모두 경찰이 수사 중이라 정확한 원인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부 침입 흔적은 없어 극단적 선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인천의 한 빌라에서 부녀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7일 오전 9시 45분쯤 인천시 남동구 주택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A씨로부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A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씨(68)와 딸 B양(5)의 사망을 확인했다.

 

현장에서는 A씨가 극단적 선택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이 나왔으나, B양의 몸에서는 눈에 띄는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부검 결과 B양은 코와 입이 막혀 질식한 뒤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A씨가 B양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남성은 숨지기 전 가출한 외국인 아내에게 “네가 나와 딸을 죽이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아이 아빠가 딸 살해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성은 생전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의사 표현은 여러 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고 발생전 아내인 필리핀 국적의 30대 여성 C씨와 별거하고 있었다.

 

C씨는 자신을 때리던 남편을 신고한 뒤 지난 6월부터 딸과 둘이 살며 이혼을 준비하고 있었다.

 

C씨는 원치 않았지만 한 달에 두 번씩 A씨에게 딸을 보내 만나게 했는데 딸은 “아빠가 무섭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발생한 주말, 딸은 아빠(A씨)를 만나러 갔다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게 됐다.

 

그런가 하면 대전 유성구의 한 다가구주택에서도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대전 유성경찰서에 따르면 딸의 직장 동료로부터 “출근도 안하고 연락도 안받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유성구 구암동 한 빌라에서 50대 A씨 부부와 20대 딸 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한 상태였으며 A씨의 아내와 딸 시신에서는 목에 졸린 흔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시신 상태 등으로 미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지인이나 동료 등을 불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상 이런 사건에서 상당수는 관련자들이 사망한 뒤라 정확한 원인을 알기 어려운 게 한계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이같은 유형의 범죄는 통계를 내지 않아 현황도 제대로 알 수 없다.

 

실제 전남 영암의 일가족 5명 사망 사건도 이 가족의 가장으로 숨진 김모(59)씨가 살인 피의자로 최종 확인되면 해당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공소권 없음이란 범죄 혐의자의 사망 등으로 재판을 청구할 수 없는 경우 내려지는 처분이다.

 

김씨는 지난 15일 오후 3시 54분쯤 영암군 영암읍 자택 방안에서 아내, 20대 아들 3명 등 처자식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일가족 5명의 사망 시각은 시신 발견 당일 또는 그보다 하루 전으로 추정되는데, 경찰은 외부인 침입이 없다는 현장 감식 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의견 등을 토대로 김씨가 처자식을 살해한 뒤 음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앞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살해와 자살, 두 개의 행위가 근접한 시간을 두고 결합한 형태인데 각각에만 관심을 둬 관련 실태 조사와 연구가 전무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라도 자식의 생명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며 “명백한 살인이고 최악의 아동학대”라고 지적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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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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