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관심 떨어지는 시기에
추진력 보여주는 전투 성과 나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점령 중이던 드니프로강 동쪽 강둑을 공격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발표했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해병대는 성명을 내고 남부전선 헤르손주의 주요 격전지인 드니프로강 동쪽 유역에서 “일련의 성공적인 작전을 수행했다”며 “여러 교두보와 발판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드니프로강은 사실상의 우크라이나 남부 최전선으로, 지난해 11월 모스크바가 헤르손 서쪽에서 철수한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대가 드니프로강 반대편에 진을 치고 있다.
특히 드니프로강 동쪽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까지 진격할 수 있는 발판으로 평가된다.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는 러시아 흑해함대 기지가 있다.
우크라이나 해병대는 드니프로강 전투로 러시아군 1216명이 전사, 2217명이 다쳤고 탱크 24대, 박격포 등 포병전력 89대, 군용차량 135대, 장갑차 등 전투차량 48대, 자주포 등 9대, 선박 14대, 지휘소 4개소 등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15일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군이 강 동쪽으로 진출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 부대를 강변 마을인 크린키에 포위했으며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폭탄, 로켓, 드론의 ‘지옥불’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군에게 전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미국 CNN방송은 전했다. 한 친러시아 군사 블로거는 “러시아군이 가능한 모든 장거리 (타격) 수단을 동원해 크린키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교두보를 제거하려 하고 있고, 현재로서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전투 상황에 대한 러시아의 주장을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CNN은 “최근 몇 주 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저항은 헤드라인에서 모습을 감췄고, 많은 기대를 모았던 ‘대반격’도 점진적인 이득을 얻는 데 그쳤다”며 “드니프로강 교두보는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추진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서방의 후원자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는 시기에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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