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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국인 관광객끼리 감금·폭행 잇따라

입력 : 2023-11-20 15:13:07 수정 : 2023-11-20 15: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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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입국이 늘면서 제주도에서 중국인 사이에 폭행·감금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20일 중국인을 감금한 혐의(감금)로 30대 중국인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중국인 집단폭행 현장.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A씨는 전날 오전 1시 45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약 20시간 동안 제주시 한 호텔 객실에 30대 중국인 B씨를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B씨로부터 ‘갇혀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피해자 가족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피의자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관광비자로 제주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친구인 B씨가 카지노 게임자금으로 빌린 3600만원을 갚지 않아 이야기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앞서 제주동부경찰서는 대낮에 아파트단지 내에서 집단으로 중국인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중국인 C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중국인 D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C씨 등 7명은 지난 14일 오후 3시 30분쯤 제주시 이도동 한 아파트단지 내에서 40대 중국인 1명을 집단으로 폭행하고 가방을 빼앗아 간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승합차에서 무더기로 내려 아파트 단지 내를 걷던 피해자에게 다짜고짜 주먹질과 발길질을 해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한 이들에게 모자와 상의 등을 구입해 줘 범행 후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하고, 머물 장소를 제공해 준 혐의(범인도피)로 또 다른 중국인을 붙잡아 수사하고 있다.

 

집단 폭행 장면에 놀란 목격자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약 10시간 만에 피의자 8명을 차례로 검거했다.

 

피의자 7명은 피해자와 제주지역 모 카지노에서 만나 알게 된 사이로, 피해자가 카지노에서 게임 자금 1억원 상당을 빌렸다가 모두 탕진하고 잠적하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일당은 피해자가 돈을 빌릴 때 맡긴 여권을 영사관에서 재발급 받을 것으로 보고 영사관 주변에서 기다리다가 피해자를 발견하고 뒤를 쫓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카지노를 목적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관련 범죄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월 8일 기준 올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관광객은 32만2466명으로, 전년(7735명)보다 40배 이상 폭증했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57만7954명의 절반 이상인 55%를 차지한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범죄에 대해서는 초기부터 경찰력을 집중 투입해 신속한 검거와 엄정한 사법처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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