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마산만·진해만서도 미세플라스틱 오염도 증가세

남해안의 미세플라스틱 오염 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2000년대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 따르면 남해안 마산만과 진해만 퇴적물의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197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0년대 이후 미세플라스틱 오염 증가율이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 증가율(8%) 보다 약 2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플라스틱.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KIOST 남해연구소 심원준, 홍상희 박사 연구팀은 퇴적물 연대를 측정한 시추 퇴적물을 활용해 1970년대~2010년대 후반까지 마산만과 진해만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증가 추세를 규명해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퇴적물 내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00년대를 기점으로 미세플라스틱 농도의 연평균 증가율이 급격하게 변화했다. 마산만은 5%에서 15%로 3배, 진해만은 4%에서 10%로 약 2배 증가했다.

또 플라스틱의 종류도 다양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산만의 경우 1971년 폴리아크릴레이트스티렌과 폴리이소프렌 2종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으나, 2018년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등 총 20종의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진해만도 1988년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스터 2종의 미세플라스틱에서 2013년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 10종의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마산만(왼쪽 그래프)과 진해만의 미세플라스틱 농도 및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 비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도심지역인 마산만에서 검출되는 플라스틱 종류가 진해만보다 더 다양하고, 양식장이 많은 진해만의 경우 양식용 밧줄과 부표 재질인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스티렌이 상대적으로 많이 검출됐다.

강도형 KIOST 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해양 플라스틱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해양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