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닭의 갈비라는 뜻으로, 그다지 큰 소용은 없으나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의 유래로 잘 알려진 삼국지 속 두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경극 형식 창작 역사극 ‘조조와 양수’가 오는 24~2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국내 초연된다. 천야셴 원작의 ‘조조와 양수’는 1988년 중국 톈진(天津) 창작경극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 극본, 주연배우, 연출 등 전 부문을 석권하며 경극을 부활시킨 창작경극이다. 조조와 양수의 갈등을 동기로 권력과 지식인의 속성, 인간의 유한성을 사색한다. 2019년 서울연극제 대상작 ‘집에 사는 몬스터’의 임지민 연출이 지난해 명동예술극장에서 낭독 공연으로 선보인 후 연출을 맡았다. 조조는 배우 손병호가, 양수는 이형훈이 맡는다. 오랜 기간 연기 내공을 쌓아온 임형택, 김정은, 이소영, 권겸민, 우범진과 패기 넘치는 젊은 배우들의 호흡이 어우러진다.
●…초연 이후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더데빌:파우스트’가 지난 5일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다섯 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다. 2014년에 초연한 ‘더데빌:파우스트’는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를 동기로 이야기를 재해석하고 배경도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로 옮겼다. 주가 대폭락 사태를 맞아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주식 브로커 존 파우스트와 그를 두고 벌이는 빛과 어둠의 내기라는 간결한 얼개로 재탄생했다. 인간의 욕망과 선택이란 주제를 부각한다. 이야기의 중심에 선 존 파우스트는 선택의 기로에 선 인간으로, 그레첸은 존 파우스트가 선한 의지를 져버리는 선택을 거듭할수록 괴로움에 몸부림치면서도 끝까지 어둠에 대항하는 아름다운 존재이자 양심으로 존재한다.
정동화, 조형균, 백인태, 김지온, 배해선, 임병근, 김찬호, 박규원, 김준영, 이기현, 반정모, 조민호, 김우성, 여은, 정우연, 이효정, 이재림 등이 출연한다. 내년 3월3일까지 공연.
●…경기아트센터가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대극장에서 ‘희망’을 주제로 오페라·뮤지컬 갈라, 교향곡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무대를 선보인다. 한국 최초로 말러, 브루크너 전곡을 무대에 올린 지휘자 임헌정과 뮤지컬계 대표 디바 신영숙,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인 소프라노 박혜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팬텀’을 맡은 바리톤 김주택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오페라 ‘카르멘’, ‘세비야의 이발사’, ‘루살카’,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 ‘레베카’, ‘모차르트’ 등 다양한 작품 속 명곡을 들려준다.
●…주빈컴퍼니(예술감독 김주빈)의 신작 ‘귀신날’이 오는 23∼24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올해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된 이 작품은 조선 후기의 연중행사와 풍속을 정리해 놓은 책인 ‘동국세시기’에서 ’음력 1월 16일에는 귀신이 돌아다니는 날이므로 이날은 일하거나 남의 집에 가면 귀신이 붙어 우환이 생긴다고 하여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쉰다‘고 기록한 ’귀신날‘에서 착안한 무용극이다.
한국의 민속놀이인 놋다리밟기와 강강술래, 전래동화 해님 달님 이야기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벨기에를 거점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서커스 댄스씨어터 Petri Dish의 안나 닐슨(Anna Nilsson)과 협업해 한국 무용 창작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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