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손녀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9일 박은식 비상대책위원의 백범 김구 선생 비하 논란에 대해 “폭탄 던진 분이 국제정세를 몰라서 폭탄을 던졌을까”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 비대위원 관련 기사와 함께 “1932년 5월4일 일제의 상해파견군 군법회의에서 예심관은 폭탄 던진 분에게 심문했다. ‘이번에 피고인이 행한 것과 같은 일을 해도 독립운동이라는 의미에서 말하자면 효과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폭탄 던진 분은 대답했다. ‘물론 한 두 명의 상급 군인을 죽여서 독립이 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의 폭탄 투척이 직접적인 효과는 없지만 단지 조선의 각성을 촉구하고 더 나아가 세계 사람들에게 조선의 존재를 명료하게 알리기 위해서이다. 지금 이대로는 타국을 봐도 조선은 일본과 같은 색으로 칠해져 세계 사람은 조선의 존재를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에 이 때 조선이라는 관념을 세계 사람들의 머리에 새겨두는 것도 독립운동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윤 의원이 조부인 윤봉길 의사가 1932년 5월4일 일본군 상하이파견군 군법회의에서 예심 조사를 받을때 심문 내용을 인용, 박 비대위원을 비판한 것이다. 윤봉길 의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특무부대 한인애국단의 단원으로서 1932년 4월29일 아침 김구 선생으로부터 도시락 폭탄과 물통형 폭탄을 받아 상하이 훙커우 공원(현재 루쉰공원)에서 거행된 일본군의 상하이사변 전승기념행사에 폭탄을 투척하여 일본군 총사령관을 비롯하여 다수의 일본군을 폭살시키는 의거를 단행한 뒤, 일본군 헌병대에 체포 그해 5월25일자로 ‘살인 및 살인미수, 폭발물단속벌칙 위반’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는다. 윤봉길 의사는 그해 11월 일본의 상하이 파견군이 철병함에 따라 일본으로 압송돼 오사카 위수구금소에서 구금, 1개월 뒤인 12월18일 가나자와 위수구금소로 압송되고 그 이튿날인 12월19일 7시40분 총살형으로 순국했다.
앞서 박 비대위원은 지난 2021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막장국가 조선시대랑 식민지를 이제 막 벗어난 나라의 첫 지도자가 이 정도면 잘한 거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래도 이승만이 싫다고 하면 대안이 누가 있느냐”며 “김구? 폭탄 던지던 분이 국제 정세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잘 알까. 여운형 암살에 김구가 관련돼있는 것은 들어봤느냐”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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