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박서진(29)이 가슴 아픈 가족사를 공개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박서진의 고향 삼천포 방문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박서진은 직접 끓인 떡국을 부모님과 여동생에게 대접했다. 이 과정에서 박서진 부모가 결혼하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박서진은 "부모님이 이혼의 아픔을 각각 겪고 나서 재혼했다. 두 분 사이에서 저와 동생이 태어났다"고 말했다.
박서진의 아버지는 이혼 후 7년간 아들 셋을 홀로 키웠다고 한다. 박서진은 자신의 부모가 재혼했다는 사실을 형 2명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님 재혼 사실을 언제 알았냐면 형들이 죽었을 때 어머니가 펑펑 우셨다. 당연히 친자식이니까 그런 줄 알았는데, 어떤 여자분이 찾아오셨고 그 분이 친엄마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때 엄마가 자기 친아들이 아닌 형들을 셋이나 키웠는데 저렇게 슬퍼한거구나 했다. 그때 (재혼 사실을) 알았다"고 고백했다.
이후 박서진은 작은 형이 49재를 지냈던 사찰을 찾았다. 박서진은 "부모님이랑 떡국을 먹다보니 옛날 생각이 나더라. 그래서 형들이 살아 있었으면 제가 만든 떡국을 같이 먹었을텐데 하는 그리운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우리 동생 잘했네', '기특하네', '잘 만들었네' 하면서 토닥여 주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했다.
그는 사찰에서 당시 작은 형의 49재를 지내준 스님을 만났다. 스님은 박서진에게 "그 때 많이 힘들어했다"고 떠올렸다. 박서진은 "그렇다"고 답했다. "사람이 죽은지 10년이 됐는데도 아직 형들이 살아 있는 느낌이다. 잊지 못하는 게 내가 내려놓지 못하는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박서진은 "형이 죽고 난 뒤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기 싫어서 49재 이후로 처음 갔다. 그때 이후로 15년 만에 처음 가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은형 49재 때 큰형이 세상을 떠났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박서진의 큰 형은 간암 투병 중에 간이식 부작용으로, 작은형은 만성 신부전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박서진은 "엄마와 아빠가 배를 타고 나가면 형들이 저를 키웠다"며 "큰 형은 아빠처럼 묵묵히 날 지켜줬고, 작은 형은 엄마같은 남자였다. 가수가 꿈인 나를 위해 많이 도와줬다. '전국노래자랑' 참가 신청도 형이 대신 해주고, 예심에도 같이 따라가 주고 같이 기다려줬다. 계속 그리울 것 같다"며 눈물을 쏟았다.
한편 박서진은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를 비롯해 TV조선 '미스터로또'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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