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 암시했던 클린스만 SNS글도 재조명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한 후배들과 다툼 끝에 손가락 탈구까지 겪은 것으로 드러나 팬들이 공분하고 있다.

지난 7일 새벽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치렀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유효슈팅 0개의 졸전 끝에 0대 2로 졌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실패한 뒤 팀의 주장 손흥민은 언론 인터뷰서 “제가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며 “감독님이 저를 생각 안 하실 수도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 손흥민이 은퇴를 시사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이자, 2010년부터 약 13년간 국가대표로 헌신한 선수를 향후 대표팀에서 못 볼 수도 있다는 걱정에서다.
이후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복귀한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안컵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준결승전 패배는)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지만 이 역시 축구의 일부”라며 “정말 아픈 경험이지만, 축구로 극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 (아시안컵이 끝난 뒤) 최대한 빨리 돌아왔고, 우리는 브라이턴전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요르단전 패배 후 남긴 글도 재조명 받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이 끝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 팀이 돼야 한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당시 그의 발언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요르단전을 앞두고 선수들 사이에 불화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팀 내 갈등이 있었음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손흥민이 다친 손가락으로 정성스럽게 팬들의 사인 요구에 응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팬들은 “다친 손으로 정성스럽게 사인 해주는 손흥민,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실력도 인성도 월드클래스 급인데 이번에 상처 많이 받았을 것 같다” “이렇게 진심인 선수가 얼마나 있을지, 놓치고 후회하지 말자” “손흥민, 당신은 진정한 영웅입니다” “그냥 국대 은퇴하고 유럽리그에서 대접 받으면서 뛰면 안되나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특히 한 팬은 “난 손흥민만큼 국대 유니폼 입고 진심인 사람을 본적이 없다”고 적어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한편, 아시안컵 대회 기간 중 한국축구대표팀 경기력 부진 및 선수단 내 갈등으로 지도력 논란에 휩싸인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에 대해 대한축구협회가 경질 수순을 밟는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장에서 팀 운영은 물론 필드 밖에서의 규율과 기준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감독 교체’ 의견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16일 임원진 회의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의 운명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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