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이 2022년 대비 2.5시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은 1874시간으로 1800시간대로 감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2024년 1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지난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56.2시간이다. 이는 2022년 대비 2.5시간(-1.6%) 줄어든 것이다.
감소세도 커지는 추세다. 2021년 1인당 연간 월평균 근로시간은 160.7시간으로 전년 대비 0.1% 늘었고, 2022년은 158.7시간으로 1.2% 감소했다.
고용부는 지난해 근로시간 감소에 관해 근로일수가 246일로 2022년보다 하루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단시간 노동이 다수인 건설업, 숙박·음식점업 등 노동자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근로시간 감소는 중소기업에 집중됐다.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55.3시간으로 2022년 대비 3.0시간(-1.9%) 감소했다. 300인 이상은 160.5시간으로 0.1시간(+0.1%) 증가했다. 300인 미만 사업장에 속해 단시간 노동을 하는 건설 노동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근로시간이 긴 산업은 제조업(170.5시간), 수도 하수 및 폐기물 처리 원료재생업(170.0시간) 순으로 나타났다. 짧은 산업은 건설업(128.7시간), 교육서비스업(135.9시간) 순이었다.
지난해 12월만 봤을 때 1인당 근로시간은 지난해 동월 대비 13.8시간(-8.3%) 줄었다. 근로일수가 지난해 12월 대비 2일 줄어든 영향이 컸다.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는 훨씬 길다. 2022년 기준 OECD 회원국의 평균 연간 근로시간은 1752시간으로 이를 월 단위로 환산하면 146시간이다. 지난해 한국인은 2022년 OECD 평균보다 월간 10.2시간씩 더 일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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