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거점을 두고 최대 규모의 일본 애니메이션 해적판 사이트를 운영한 중국인 3명이 형사처벌을 받았다고 NHK방송이 4일 보도했다. 해적판 사이트 근절을 위한 일본 관련업계의 활동을 계기로 해외에서 처벌을 받은 첫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애니에이션 회사 등으로 구성된 ‘콘텐츠해외유통촉진기구(CODA)를 인용한 NHK 보도에 따르면 최대규모의 일본 전용 해적판 사이트 ‘B9GOOD’을 운영해 저작권 침해를 일삼은 30대 중국인 남녀 3명에 대해 중국 장쑤성 법원이 지난해 12월 집행유예형을 선고해 전날 확정됐다. 이 사이트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영화, 드라마 등 다수의 작품을 무료로 시청하는 게 가능했다. 사이트 접속은 지난해 폐쇄될 때까지 2년간 3억회가 넘었다. 주범 격의 남성은 2008년부터 15년 간 중국, 캐나다, 일본 등의 서버를 이용해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에서는 4만5000건의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해 광고수입 등으로 약 3700만엔(약 3억3000만원)의 이익을 취한 것이 인정됐다.
NHK는 “CODA가 운영자 관련 정보를 중국 당국에 제공한 것을 계기로 적발된 사건”이라며 “해적판 사이트 거점이 해외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CODA는 일본 콘텐츠의 부당한 이용에 엄정하게 대응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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