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 야구 대표팀인 팀 코리아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리기 전 서울 스카이돔 1루 관중석에는 다른 쪽과 달리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 자리에는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오타니 쇼헤이(30)의 가족들이 자리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는 오타니 부인인 다나카 마미코를 비롯해 오타니의 부친인 오타니 토오루와 누나인 오타니 유카, 모친인 카요코 등이 자리를 찾았다. 이 경기를 위한 VIP 좌석이 마련돼 있었고, 귀빈은 일반 관중 등과 겹치지 않는 동선을 사용했지만 오타니 가족은 1루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이들은 오타니가 타석에 설 때마다 가볍게 응원했다. 다나카 역시 오타니가 타석에 설 때 박수를 보내며 응원했다. 오타니가 범타로 물러나자 아쉬워하기도 했다. 다나카가 가장 큰 반응을 보인건 4회 맥스 먼시의 호수비 때였다. 이때 김형준은 3루로 총알 같은 타구를 보냈지만 먼시는 몸을 던져 이를 잡아낸 뒤 1루에 송구해 김형준을 잡아냈다.
일부 팬은 오타니 가족을 알아채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했지만 경호 요원은 이를 막으며 엄격하게 통제했다. 오타니 가족의 뒷자리에는 KT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도 검은 모자를 뒤집어쓰고 앉아 있었다. KT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쿠에바스를 알아보고 접근했지만 경호원들은 ‘복도에 머무르지 말라’며 이들에게 경고했다.
오타니 가족은 단 한 차례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채 집중해서 경기를 지켜봤다. 다나카는 주변을 의식하며 고개를 두리번거리기도 했다. 이들이 자리를 떠난 건 7회였다. 이들이 모두 일어서자 경호인력은 이들을 감싸고 함께 퇴장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