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넘게 두문불출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중국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에 올랐다.

25일 오전 ‘한국 영부인 100일째 행방불명’(韓國第一夫人已消失100天)이라는 키워드가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메인화면 인기검색어(熱搜榜) 첫 순위에 자리했다. 순위에는 이외에 ‘봄철 중국의 활력’, ‘러시아 테러 용의자 법정 호송 영상 공개’ 등의 검색어가 함께 올라왔다.
해당 키워드는 중화망 등 중국 언론의 김 여사 관련 보도로 연결됐다.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15일 윤 대통령과 함께 네덜란드에서 귀국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공개 활동을 멈췄다. 중화망은 1998년 이후 한국의 모든 영부인이 참석했던 3·1절 행사에 김 여사가 불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또 역대 영부인들을 연구해온 캐서린 젤리슨 오하이오대 교수가 “영부인이 오랜 기간 부재하면 사람들은 건강 문제나 어떤 스캔들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 환구시보도 한국 언론을 인용해 “한국의 영부인이 3개월 넘게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이 상황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김 여사는 영부인으로서 윤 대통령의 공개 활동에 매우 적극적인 역할을 했고 동물권, 환경 보호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을 자주 표명해왔기 때문에 계속된 잠행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언론은 대통령실이 부정적인 여론을 줄어들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김 여사가) 주목받지 않도록 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외신에서도 앞서 며칠 사이 연달아 김 여사의 잠행을 보도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한국의 ‘케이트 게이트’?”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 여사를 지난 1월 수술 이후 종적을 감췄던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과 비교하기도 했다. 다만 왕세자빈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라고 직접 밝히며 세간의 루머를 일축했다. 윤 대통령도 25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왕세자빈의 쾌유를 빌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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