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셰셰’(謝謝·고맙다) 발언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이 연일 “이 대표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냐”면서 정치쟁점화하고 있는데다 중국 언론들이 이 대표 발언을 띄우는 보도에 나서면서 여론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이 대표 ‘셰셰’ 발언을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라면서 물고 늘어지는 것은 젊은 층 중심으로 상당한 ‘반중 정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셰셰’ 발언을 고리로 민주당이 중국에 굴종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인가”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인천에서 열린 현장 선대위회의에서 “이 대표는 손을 모으며 ‘셰셰’(謝謝·고맙습니다)하는 행동을 보였고,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외국인 투표권 문제를 거론, “민주당이 주장해온 상호주의 배제 정책으로는 우린 정말 강대국에게 ‘셰셰’하면서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린 주권적 영역에서의 상호주의를 반드시 지킬 것이고, 그것이 이 대표의 ‘셰셰 민주당’과 차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 대표의 ‘셰셰’ 발언이 중국에서 뒤늦게 주목과 찬사를 받으면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며 “오죽하면 지금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인’이라는 말까지 나오겠나”라고 비판했다.
중국매체들은 이 대표의 발언이 중국이 바라는 양안문제에 대한 입장을 대변한다는 차원에서 집중 보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인민일보 계열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25일 기사에서 이 대표의 22일 언급을 상세히 소개했다. 환구시보는 “한국 최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중국과 일본 외교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래 미국·서방 국가에 기운 입장으로 인식됐다. 이 대표가 작년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에 한국이 대만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관철하라고 요구했다”고도 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이 대표 발언을 조명한 영상에 40만명의 중국 누리꾼이 몰려와 댓글이 2만개 가까이 달렸다. 이들은 “한국에서 단 하나뿐인 현명한 사람”, “가장 똑똑하고 지혜로운 정치인” 등 반응을 내놨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2일 충남 당진시장 지원 유세에서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면서 “중국과 대만 국내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가 무슨 상관있나. 그냥 우리만 잘 살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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