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한가운데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맨해튼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개최된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오바마,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미국의 경제 상황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분야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분석을 내놓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노조 탄압을 포함해 사람들을 좌절시키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당신이 만약 열심히 일하고 있고, 월급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집세가 걱정되고 가스 가격이 걱정된다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가 늘고, 경제 지표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누가 실제로 당신을 돌볼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야말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수혜를 봤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이 2009년 경기부양법을 운영하면서 3조 달러에 달하는 경제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노력했고 “아주 잘해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무렵 사람들은 아직 경제 성장을 완전히 체감하지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솔직히 말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2년을 훔쳐서 꽤 좋은 몇 년을 보냈다”는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누렸다는 의미다. 그는 “2016년 내내 미국 경제가 얼마나 끔찍했는지에 대한 트럼프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취임 후 2017년 1월이 되자 기적적으로 하룻밤 사이에 미국 경제는 훌륭해졌다”고도 꼬집었다.
이날 행사에는 전직 대통령과 물론이고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참여해 약 2500만달러(약 339억원)가 모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워싱턴에서부터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타고 동행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뛰어난 사례”라고 바이든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문제에 있어 윤리적 투명성을 갖췄다”면서 그가 양쪽 모두의 입장을 듣고 공통분모를 찾기 위해 노력할 자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 지지층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누릴 만하며, 전 세계의 민주주의가 이것을 필요로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재임 시절 트럼프 전 대통령 당시보다 경제 지표들이 한층 나아졌다면서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다. 그는 미국을 위해 좋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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