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건조한 대기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작은 불씨만으로도 대규모 화재로 번질 수 있는 만큼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산림청 실시간산불정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전국에서 총 9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8건은 진화가 완료됐으며 1건은 오후 5시30분 현재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날 발생한 산불은 대부분 초기 대응이 이뤄져 큰불로 이어지진 않았다.

기상청은 봄철 건조한 대기에 바람까지 불면서 화재 발생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기상청은 “14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대기가 건조하겠고, 특히 건조특보가 발효된 서울과 일부 경기동부, 강원내륙·산지, 충북(청주)은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다”며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질 수 있겠으니 야외 작업 및 야외 활동 시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도 최근 대기가 건조하고 기온이 올라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어 철저한 봄철 산불 대비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대형산불을 막고자 이달을 ‘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해 산불감시 활동을 강화했고, 신속한 진화자원 동원 및 주민대피체계 확립 등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에 착수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날 산림청 강릉산림항공관리소를 찾아 산불 진화 헬기 운영 상황과 공중 진화체계 등을 점검하고, 비상근무 중인 헬기 조종사와 진화대원을 격려했다. 이어 강원 산불방지센터를 방문해 봄철 산불방지대책과 산불 현장 통합지휘본부 준비 상황을 점검했으며 산불 예방을 위한 홍보 강화와 계도·단속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역주민 대피 계획과 대피 주민에 대한 지원방안도 살폈다.
이 장관은 “다음달까지 대형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대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지자체 및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해 산불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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