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25→20%, 경유 37%→30% 조정”
“최근 국제 유가 하락세, 소비자 물가 안정화 추세 고려한 것”
국제 유가가 하락하자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축소하기로 했다. 휘발유‧경유 가격이 소폭 상승할 것이 예정된 만큼 소비자의 기름 값 부담이 늘어날 예정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30일 종료 예정인 유류세의 한시적 인하 조치를 오는 8월 31일까지 2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의 유류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범위에서 세율을 소폭 조정하려 한다"며 "휘발유 인하율은 25%에서 20%로, 경유 인하율은 37%에서 30%로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국제 유가 하락세와 소비자 물가 안정화 추세, 국가 재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한 것으로 설명했다.
그는 "2022년 국제유가 급등기에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인하했던 대부분의 국가가 올해 3월 인하 조치를 종료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유류세 인하 조치의 단계적 종료를 권고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국제 정세와 국민 유류비 부담, 유가 및 물가 동향 등을 고려해 추후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하율 변경에 따라 휘발유 유류세는 리터(L)당 615원에서 656원으로 41원, 경유는 369원에서 407원으로 38원가량 올라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LPG도 리터당 12원 정도 올라가게 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48.30원이다.
여기에 유류세 인하 감소 폭인 41원을 더하면 약 1690원대다. 같은 계산 방식으로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1477.68원으로 38원을 더해 1510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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