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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무기 휴진’ 첫날… 큰 혼란 없이 정상 운영

입력 : 2024-06-27 19:24:54 수정 : 2024-06-27 19: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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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 대부분 예정대로 진료
일부 과는 환자 몰려 진찰 지연
환자들 “검사 미뤄질까 늘 불안”

환자단체, 연대교수들 휴진 규탄
정부, 전공의 행정처분 취소 검토

연세의대·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27일 일부 교수들이 실제 휴진에 나섰지만, 우려했던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의대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나선 건 서울의대·서울대병원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로비 전광판에는 ‘세브란스병원은 정상 진료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게시됐는데, 실제 내원한 환자 대부분은 예정대로 진료를 받았다. 다만 일부 과에서 진료가 늦어져 환자들이 우려하기도 했다.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27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전광판에 정상진료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연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의 진료를 유지하기로 했다. 무기한 휴진 대상인 나머지 외래 등의 경우에도 교수들이 자율적으로 휴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는데, 비대위 측이 휴진율을 별도로 파악하진 않았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휴진에 참여한 교수 비율은 과마다 상이했다. 일부 과에서는 교수 1명에 환자 6∼7명이 몰리는 등 진료가 지연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기준 척추류마티스통증센터는 오전 진료가 예정됐던 교수 10명 중 9명이 환자를 살폈고, 정형외과도 4명 모두가 진료에 나섰다. 안과병원에선 교수 6명 중 2명만 오전 진료를 했다.

당장 진료에 큰 차질은 없었지만 환자들은 사태 장기화에 불안감을 호소했다. 최근 남편이 심장 스텐트술을 받았다는 한 60대 보호자는 “우리는 진료가 밀리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본 건지 지금까지 큰 문제는 없었다”면서도 “언제라도 검사가 미뤄질 수 있다는 불안함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응급실 ‘뺑뺑이’가 여전하다는 불만도 이어졌다. 병원 본관에서 만난 김모(31)씨는 “며칠 전 동생이 이곳 응급실에 실려 왔는데 인력이 부족하다며 인근 다른 병원으로 돌려보냈다”며 “그런데 그쪽도 환자를 받기 어렵다고 해서 어제 다시 세브란스병원으로 돌아왔다. 이게 무슨 짓인가”라며 얼굴을 붉혔다.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실로 환자가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환자단체는 연세의대 교수들의 휴진 강행을 규탄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연세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무기한 휴진을 중단하고 의료현장으로 즉각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연합회는 “서울대를 비롯한 몇몇 주요 대학이 집단휴진 철회를 결의한 마당에 연세의대 교수들의 무기한 휴진은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집단행동”이라며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힘없는 환자 생명을 볼모로 잡는 의사 행태에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 취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국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7월 중으로 처분 여부에 대해 검토를 하고, 되도록 전공의들이 복귀하는 데 초점을 맞춰서 정부 정책을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윤솔·조희연·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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