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기예보 방송을 개척한 ‘제1호 기상캐스터’ 노루(老淚)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이 지난 15일 부천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구공고 졸업 후 1958년 서울대 사범대 원서를 내러 가는 길에 우연히 국립중앙관상대 국립기상기술원 양성생 모집 공고를 보고 응시, 1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 예보관이 됐다. 1967년 라디오 출연을 시작으로 KBS라디오의 어업 기상통보관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1970년대에 들어 동양방송(TBC)과 문화방송(MBC)에서 제1호 기상캐스터로 활약했다. 국내 최초로 직접 매직펜으로 일기도를 그리며 전달해 장안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끌었다. 1982년 10월부터 기상청을 그만두고 MBC 기상보도요원으로 활동해 ‘날씨 아저씨’라는 애칭과 함께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케이웨더 이사로 활동했고, 1997∼1999년 한국일기예보회장을 지냈다. 2000년에 자민련 소속으로 고향 김천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국무총리표창(1975), 대통령표창(1993), 국민훈장 동백장(2010)을 받았다.
이복진 기자 bok@sey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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