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경찰청 대상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음주 운전이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당초 이번 국감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야 간 정쟁으로 진행되면서 경찰청 국감이 상대적으로 묻히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문 씨의 음주 운전 사건이 터지면서 이를 놓고 여야 간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경찰청 및 산하기관에 대한 감사를 시행한다.
국민의힘 측은 문 씨를 행안위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여당 한 관계자는 "증인 채택은 안 됐지만, 문 씨 관련 질의가 경찰청 국감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 51분쯤 이태원 해밀턴 호텔 앞에서 음주 상태로 차량을 몰고 차선을 변경하던 중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운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문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9%로 면허 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만취 상태였다.
검찰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과 '딸 다혜 씨 태국 이주 지원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수사에 반발하며 전 정권 탄압대책위를 꾸린 상태다.
이번 국감에서 검찰 수사에 문제를 집중 제기하려던 민주당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음주 운전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에 문제를 제기할 경우 여론의 역풍이 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찰청 국감에서는 여당 의원을 중심으로 처벌 수위 등 문 씨 사건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이번 국감에서는 지난 8월 대통령실 개입설이 불거지면서 정쟁으로 번졌던 '마약 세관 수사 외압 의혹'과 딥페이크 성 착취물 문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또 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의 기동훈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복귀 전공의 등을 비방할 목적으로 작성된 '의료계 블랙리스트' 문제에도 질의가 집중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노규호 전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부장을 증인으로 불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짚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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