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다. 지수 편입에 따라 향후 약 75조원 규모의 자금이 국내 국채 시장에 유입될 수 있어 금리 인하 및 환율 안정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러셀은 8일(현지시간) 한국 국채를 내년 11월부터 WGBI에 편입하는 내용을 담은 하반기 정례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공개했다. WGBI에 편입된 국가는 6월 말 기준 25개국이다. WGBI는 주요국 국채가 편입된 선진채권지수로 블룸버그-바클레이즈 글로벌 종합지수, JP모건 신흥국 국채지수와 함께 세계 3대 채권지수에 속한다.
한국은 2022년 9월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등재됐으나 3차례나 편입에 실패했고, ‘4수’ 끝에 편입에 성공했다.
외환시장 구조를 바꾸고 국채통합계좌를 도입하는 등 외국인의 시장 접근성을 개선한 점이 주효했다.
WGBI 편입은 여러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10월 기준 한국의 편입비중(2.22%)을 고려하면 최소 560억달러(약 75조원)의 자금이 내년 지수 편입 시부터 국채 시장에 유입될 전망이다. 한국 국채 수요가 늘면서 채권금리는 하락하고, 정부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통령실은 우리나라가 WGBI에 편입된 것과 관련해 “건전 재정 기조를 비롯한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가 이뤄낸 쾌거”라며 “정부는 앞으로 세계국채지수 편입이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글로벌 투자자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관련 제도를 지속 점검, 보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