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된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대중의 관심을 끌면서 이 약 처방 기준인 체질량지수(BMI)도 주목받고 있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BMI)는 인간의 비만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체중과 키의 관계로 계산된다.
앞서 지난 15일 위고비의 국내 출시 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의료진, 위고비 제조사 노보 노디스크는 일제히 "위고비는 고도 비만 환자에 쓰는 비만 치료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크게 비만하지 않은 사람이 미용 목적으로 쓰는 오남용을 우려해서다.
이 고도 비만 환자 등을 구분·진단하는 게 BMI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서구에서는 BMI 25∼29.9㎏/㎡를 과체중으로 보고 해당 지수가 30㎏/㎡를 넘어야 비만으로 판단한다.
한국은 기준이 좀 더 엄격하다. 대한비만학회는 BMI 23~24.9㎏/㎡를 비만 전단계로 보고, BMI 25가 넘으면 비만으로 본다. 30부턴 2단계 비만, 35 이상은 3단계 비만으로 정의한다.
위고비는 BMI 30 이상의 고도 비만 환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혹은 BMI가 30 미만이더라도 당뇨·고혈압 등 1개 이상의 동반질환이 있는 BMI 27 이상의 성인 비만환자에 쓸 수 있다.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BMI 27 이상의 환자도 심혈관 사건 예방을 위해 쓸 수 있다.
동반질환이 없다면 결국 BMI 30 이상이어야 위고비 처방 대상이 되는 것이다. BMI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계산된다. 이때 키는 ㎝를 m로 변환해서 계산해야 한다.
예를 들어 160㎝의 키에 몸무게 55㎏인 사람은 55 나누기 1.6㎡(1.6*1.6) 이므로 BMI는 21.5가 된다. 정상범위다. BMI 30이 되려면 키 160㎝에 체중 77㎏은 나가야 한다. 만약 키 178㎝라면 96㎏이 돼야 BMI 30을 넘는다.
좀 통통하다고 누구나 맞을 수 있는 약이 아니며, 처방의약품이므로 의료진이 기준에 맞게 잘 처방하고 환자도 온라인에서 구매하지 않아야 오남용을 막을 수 있다.
또 매일 투여하는 같은 작용기전의 '삭센다'와 달리 위고비는 약물 반감기를 늘려서 일주일에 한 번 맞도록 만들어졌다. 한번 투여하면 그만큼 약물이 체내에 오래 머무르며 작용한다는 의미이므로 부작용도 신경 써야 한다.
임상시험 결과 이 약은 두통, 구토, 설사, 변비, 담석증, 모발손실, 급성췌장염 등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탈수로 인한 신기능 악화, 급성 췌장염, 당뇨병(제2형) 환자에서의 저혈당·망막병증 등도 발생할 수 있어 질환을 가진 환자는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
식약처는 "위고비는 비만환자 치료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온라인 등에서 개인 간 판매, 유통하거나 구매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래 대한비만학회장(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은 "꼭 필요한 환자에게 쓰이지 못하고 비만하지도 않은 사람이 미용 목적으로 먼저 사용한다면 오남용"이라며 "규제적 감시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대한비만학회에서도 이런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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