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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찬바람에 가슴이 ‘턱’…환절기 심뇌혈관질환 ‘주의’

입력 : 2024-10-24 04:00:00 수정 : 2024-10-23 17: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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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 환절기는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갑자기 차가운 날씨에 노출되면 몸의 혈관이 급속히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 발병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참고용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을 아울러 이르는 심뇌혈관질환은 국내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통계청의 2023년 사망원인 통계에서도 뇌혈관질환은 암, 폐렴 등과 함께 10대 원인으로 꼽힌다.

 

정혜문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특히 고혈압,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환자나 고령층은 건강하거나 젊은 사람에 비해 혈관이 딱딱하고 혈관벽이 두꺼워 혈압이 더욱 높아지기 쉽다”고 말했다.

 

평소 혈압이 높다면 정기적인 진료로 적합한 혈압 강하제(혈압약)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혈압 강하제는 혈관을 확장하거나 혈액의 양을 감소시키는 방법 등으로 위험을 줄여준다. 담배와 술은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금연과 절주를 하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땐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적절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은 가급적 기온이 오른 이후 하는 것이 좋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날은 특히 주의한다. 빨리 걷기나 달리기, 줄넘기,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4일, 30~45분씩 시행하는 것은 심장을 튼튼하게 만들어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체중을 감량하고 짜지 않게 먹는 것도 혈압을 낮춰준다.

 

정 교수는 “응급 심혈관질환은 지체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갑작스런 가슴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 등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119로 연락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온이 내려가고 일교차가 커지면 뇌졸중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 뇌졸중은 보통 뇌혈관이 막혀 뇌손상이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파열돼 뇌압 상승과 직·간접적인 뇌손상이 동반되는 ‘뇌출혈'로 구분된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가능한 더 많은 뇌조직을 살릴 수 있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종류에 상관없이 발생 후 응급 치료를 잘 받지 못하면 목숨을 잃거나, 생명을 건져도 언어·보행·운동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아서다.

 

뇌졸중 의심 증상으로는 △이~하고 웃지 못하는 경우 △두 손을 앞으로 뻗지 못할 경우 △발음이 어눌해지는 경우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는 경우를 꼽을 수 있다. 이 중 어느 한 가지 증상이라도 있다면 곧바로 119에 신고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백장현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은 가능한 빨리 치료하는 게 중요하지만 발생한 지 꼭 3시간 이내에만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면서 “골든타임은 뇌혈관이 막혔을 때 ‘뇌조직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환자마다 다른 뇌혈관 상태가 변수”라고 말했다. 뇌경색의 경우 보통 3~6시간 이내 치료해야 후유증과 장애를 줄일 수 있다.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과 같은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혈관 재개통 치료가 가능한 인근 병원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김태정 서울대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는 “가능한 빨리 진단 받고 치료를 시작하기 위해 의심 증상을 빠르게 인지하고, 근거가 없는 조치들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혈관 재개통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 센터로 무조건 빨리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혈관 재개통 치료가 가능한 병원은 대한뇌졸중학회 홈페이지나 ‘뇌졸중 119’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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