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인 입동(11월7일)이 지났다. 늦가을의 울긋불긋한 단풍과 오색찬한 빛깔의 자생식물이 만연한 수목원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늦가을의 정취가 가득한 11월을 맞아 온 가족이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테마 전시회를 비롯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눈길 가는 곳마다 감탄이 절로”
경북 봉화군에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설명할 때 가장 먼저 붙여지는 수식어가 바로 ‘백만낙원’이다. 높은 산에서 사계절 내내 형형색색의 자생식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대표 온실인 알파인하우스는 세계의 고산지대를 모방한 3개의 냉실로 구성돼 있다. 높은 산에 오르지 않고는 볼 수 없는 희귀고산식물인 노랑만병초와 시로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호랑이숲에서는 23일 백두랑이와 함께 겨울을 미리 느낄 수 있도록 테마전시를 선보인다. 또한 프리미엄 해설 프로그램인 ‘달려라 어흥카트’를 운영해 추운 날씨 따뜻한 카트에서 전문해설사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전시원 곳곳을 돌아볼 수 있다.
특별전시도 빼놓을 수 없다. 겨울이 긴 봉화에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특별전시 ‘다시, 봄’ 특별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내년 2월2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친환경 소재로 조성된 전시공간에서 환경보호의 중요성도 새겨볼 수 있다.
지친 일상을 달래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숲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가든스테이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누리집 교육예약 게시판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한창술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원장은 “겨울에도 다채로운 전시와 교육으로 아시아 최대규모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온전히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대산 멸종희귀 자생식물 생태계의 보고
강원 평창군에 있는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낙엽길을 산책하며 늦가을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분지에 자리한 국립한국자생식물원에서는 멸종위기식물을 비롯해 희귀식물과 우리나라 고유 특산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늦가을에는 얼룩덜룩한 단풍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방문객들은 방문자센터에서 단풍과 함께 간단히 차와 간식을 즐길 수 있다.
방문자센터에서는 식물의 이미지를 초벌자기에 그린 후 재벌하는 도자기 체험과 식물의 구조와 형태를 관찰해 그림으로 나타내는 세밀화 작가 체험 등 다양한 체험거리도 준비하고 있다.
가을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전시원을 나가기 전 연구센터 3층 옥상에서 식물원 전경과 오대산 자락을 눈에 담은 뒤 2층 전시원 입구를 통해 특산식물원과 100회 마라톤 공원, 모둠정원, 비밀의 화원 순으로 걷다 보면 겨울을 준비하는 고즈넉한 식물원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국립한국자생식물 관계자는 “우리나라 최초의 자생식물원에서 계절에 따라 피어나는 각양각색의 우리 꽃의 아름다움을 한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뚝 떨어진 기온에도 즐기기 제격
점차 추워지는 날씨에 세종시에 있는 국립세종수목원을 방문해 사계절 푸른 나무와 꽃들을 감상해 보는 건 어떨까. 국내 최대 규모 온실이 있는 국립세종수목원(65㏊)의 지중해온실 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온실 꼭대기에 오르면 세종 도심의 가을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특히 사계절전시온실 내 특별전시온실에서는 공룡의 시대, 지구를 지배한 식물의 이야기를 그려낸 ‘쥐라기가든-식물의 탄생과 진화’ 특별전시가 내년 5월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특별전시와 연계한 특별강의도 진행한다. 16일에는 국내 최초 비바리움 마스터의 비바리움 시현 콘서트, 12월14~15일에는 양치식물 박쥐란에 대해 탐구하고 만들어보는 박쥐란 목부작 만들기 체험도 운영한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소속수목원 모두 12월 15일까지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대상 무료입장 이벤트도 진행한다.
심상택 이사장은 “춥지만 따뜻한 겨울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함께 수목원의 다양한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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