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다음 순번’인 예비 고3의 긴장감도 커졌다. 상대적으로 긴 겨울방학은 학교 진도나 활동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제대로 보내지 못한다면 수험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시간도 될 수 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겨울방학을 잘 보내기 위해선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목표 대학 설정, 학교 활동 검토, 수능 선택과목 결정 등 이 시기에 꼭 해야 할 일도 있다. 4일 이투스가 예비 고3과 예비 고2가 겨울방학 동안 해야 할 일들을 정리했다.
◆고3
(1)목표·희망 대학 설정
2025학년도 수능이 끝나면서 ‘내 차례’란 압박을 받게 된 예비 고3 중 다수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려 불안해만 할 뿐 제대로 학습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학습 집중도를 높일 방법 중 하나가 ‘목표 대학을 설정하는 것’이다.
목표는 현실 가능한 것이어야 동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2~3개년의 입시 결과와 현재 자신의 성적을 고려해 설정해야 한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각 대학의 입시 결과는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대입정보포털인 ‘어디가’에서 찾아보는 것도 빠른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어디가 사이트에서는 여러 대학을 한 번에 찾아볼 수 있어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목표를 설정할 때는 하나의 대학보다는 여러 개 대학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수시는 6번, 정시는 3번의 기회가 있어서다. 가고자 하는 학교가 너무 명확해 여러 개 대학을 설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최소 2~3개 대학이라도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
(2)학종 고려한다면 지난 활동 분석부터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을 염두에 두는 학생은 1·2학년 때 했던 활동을 정리하며 분석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수시는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기재 내용만 반영되기 때문이다. 학생 입장에선 학생부 기재 내용을 보완할 수 있는 마지막 학기만 남아있는 셈이다. 따라서 겨울방학을 이용해 2학년 때까지의 활동을 정리해 보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야 한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우선 활동명을 적고, 이 활동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적어볼 것을 추천했다. 또 그 활동으로 인한 갈등 여부, 어려웠던 점, 힘들었던 점, 좋았던 점 등을 떠올리며 과정과 결과가 어떠했는지 정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당 활동을 통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배운 점, 느낀 점, 이후 다른 활동으로의 연계 등)를 고민해 본다. 이런 과정을 거쳐 보면 이유, 과정, 결과, 영향 중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3학년 1학기 활동도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3)수능 선택과목 결정
수시와 정시 중 어느 전형을 고려하든 수능을 필수적으로 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 수시에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수능 학습을 위해선 선택과목을 결정해야 한다. 국어와 수학은 상대적으로 선택지가 많지 않아 결정이 많이 어렵지는 않지만, 총 17개 과목 중 2개 과목을 선택하는 탐구 영역은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다.
특히 탐구 영역에서 수능 응시 필수 과목 지정을 폐지하는 대학이 늘면서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를 한 과목씩 교차 선택하는 등 고민이 더 깊어진 경우가 많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탐구 영역 과목 선택의 제1 기준은 여전히 자신이 관심 있거나 잘할 수 있는 과목”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수능을 통해 표준점수의 높낮이가 다를 뿐 아니라, 백분위 분포도 다르기 때문에 전년도에 유리했던 과목이 다음 해에도 유리하다고 단언할 수 없어 ‘원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각 대학의 수능 응시 지정 과목 폐지가 정시에는 가산점, 특히 계열별 탐구 영역 가산점 부여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목표 대학의 정시 모집 방법을 확인해 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예비 고2
(1)앞으로 활동에 집중해야
예비 고2 중에는 일찍부터 안 될 것으로 생각하고 포기하는 학생도 있다. 하지만 예비 고2라면 지금까지 보내온 학기보다 고3까지 보내야 할 학기가 더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일찍부터 포기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1학년 2학기를 마치고 성적표가 나온 후 학교생활기록부를 확인해 볼 것을 추천했다. 간혹 자신이 한 활동이 누락되는 경우도 있어 활동이 빠짐없이 잘 들어갔는지 확인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잘 안 날 수도 있기 때문에 활동하게 된 계기, 과정 및 결과, 영향 등에 대해 자세하게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2학년 때의 활동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때 자신의 강점은 드러나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활동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희망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를 방문해 ‘학생부(종합) 전형 안내서(가이드 북)’를 다운받아 읽어보는 것도 2학년 때 활동을 계획하는 데 유용하다. 대학 입시는 선발의 주체인 대학의 기준에 맞춰 준비하므로, 희망 대학의 평가 기준이나 발표 자료에 익숙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선행의 기본은 1학년 과정에 대한 이해
고 1을 보낸 뒤 선행학습의 부족함 때문에 고민하거나, 선행학습의 필요성을 느끼는 학생도 많다. 하지만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선행학습은 일정 정도 수준에서 필요한 것이 맞다”면서도 “1학년 과정인 ‘공통 과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하면, 선행이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2학년 때부터 주를 이루는 ‘일반 선택과목’이나 ‘진로 선택과목’이 반드시 ‘공통 과목’ 위계를 갖거나 연계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수능 범위에도 ‘공통 과목’은 포함되지 않지만, 이번 겨울방학이 지나면 이 공통 과목을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이 없을 것이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이후의 학습 과정에 공통 과목에서 배운 내용이 많이 녹아있을 것”이라며 “교과서를 통해 전체적으로 검토한 뒤 부족한 부분을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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