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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항공정비 시설 갖춘 운항사 2곳뿐…제주항공 해외 의존도 높아

, 이슈팀

입력 : 2024-12-30 14:02:38 수정 : 2024-12-30 14: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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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자체 정비시설 갖춰
지난해 저가항공 안전장애 발생 14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가 난 여객기 운항사인 제주항공은 자체 항공정비(MRO) 시설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가운데 자체 항공정비사업을 운영하는 업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뿐이다. 제주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업체임에도 자체 정비시설이 없어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주항공 제공

LCC는 대형 항공사에 비해 정비사가 부족하고 자체 항공정비 시설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LCC 항공기 안전 장애 14건 중 8건은 티웨이항공, 3건은 제주항공에서 발생했다. 이 같은 안전 장애가 발생한 건 항공정비 해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진에어는 대한항공, 에어부산·에어서울 등은 아시아나항공 계열사로 모(母)회사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이번 사고 여객기가 과다 운항하며 제대로 된 정비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사고기는 무한공항에서 사고가 발생하기 전 48시간 동안 8개 공항을 오가며 총 13차례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행 데이터를 추적하는 항공전문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기록된 사고기(등록번호 HL8088) 운항 이력을 보면, 사고기는 최근 48시간 동안 무안·제주·인천공항과 중국 베이징,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 일본 나가사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을 오가며 모두 13차례 비행했다.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활주로 인근의 방위각 시설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이를 놓고 바쁜 일정을 감안했을 때 사전 정비가 충분했는지 의문이란 문제제기가 나왔다.

 

제주항공은 전날 보도자료에서 “사고가 발생한 해당 항공기는 출발·도착 전 점검과 24시간 점검을 완료했으며, 기체 이상 징후는 전혀 없었다”며 “출발 전후 일상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이 있고 관련 내용도 국토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무한국제공항에 착륙 도중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한 기체 결함이 주요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착륙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이유는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 랜딩기어는 자동∙수동 방식으로 총 4가지 방법으로 내릴 수 있는데 사고기에선 이 모든 수단이 통하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정비 불량에 의한 기계적 결함 유무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참사 여객기와 같은 기종인 제주항공 7C101편(보잉737-800)도 이날 오전 6시37분 김포공항에서 이륙한 이후 랜딩기어에서 이상이 발견돼 회항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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