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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때와는 다르다’…尹 체포 전후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 배경은 [미드나잇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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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16 21:00:00 수정 : 2025-01-16 23: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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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5%, 민주당 33% 4개월 만에 역전
이재명 28%, 김문수 13%, 홍준표 8%
2017년 때와 달리 보수 결집 강화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쫒겨 무리수 분석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전후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하며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는 정치적 흐름이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 체포에 항의하며 집회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그때보다 보수층이 강하게 결집하는 가운데,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국민적 충격에도 야권이 중도층 여론을 흡수하지 못하는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조기 대선 시 판세 안갯속, 무당층 17%

 

 

16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5%로 33%인 더불어민주당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지난주 대비 국민의힘은 3%포인트 상승했고, 민주당은 3%포인트 하락했다. 조사 기간은 13일부터 15일까지로 윤 대통령이 체포됐던 15일 상황이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것은 지난해 9월 넷째주(국민의힘 28%, 민주당 26%) 이후 4개월만이다.

 

조국혁신당은 8%, 개혁신당 3%, 진보당은 1%였고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17%였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16일 경기도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조기 대선 시 판세는 안갯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선이 치러진다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는 질문에 ‘민주당 후보’라는 답변은 36%, ‘국민의힘 후보’라는 답변은 33%로 나타났다.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8%,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1%였다. 지난주 같은 조사에서 정권교체론은 53%, 정권재창출 37%로 16%포인트 벌어졌던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야권 유력 주자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도 20%대에 그쳤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뉴시스

차기 대통령 적합도는 이 대표가 28%로 가장 높았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13%, 홍준표 대구시장 8%, 오세훈 서울시장 6%, 한동훈 전 대표 5%가 뒤를 이었다.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김동연 경기지사(3%),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개혁신당 이준석 의원(2%), 김경수 전 경남지사(1%)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15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9.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보수 단결, 野 후보 사법리스크 반영

이런 결과를 놓고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과 당시 조기 대선과는 양상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 분열→ 단결’

 

가장 큰 차이는 보수층의 결집도다. 2017년 탄핵 때는 탄핵 책임을 놓고 보수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두 쪽으로 갈라졌고, 지지층의 결집도 약화됐다. 정치권에선 ‘분열은 필패’라는 인식이 보수 DNA에 이 때 새겨졌다는 말이 나온다.

 

야권의 구도도 다르다. 8년 전 문재인 후보는 대세론을 형성하긴 했어도 다른 유력주자들이 있었다. 민주당 경선은 각양각색인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후보가 겨루며 관심을 끌었고, 민주당 밖에는 ‘반문재인’을 내걸며 호남에 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있었다.

 

야권을 향한 국민적 관심과 호감도가 그만큼 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뉴스1

반면 현재 야권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 유일 구도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구속되며 사실상 일극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야권의 강력한 대선주자지만 ‘이재명은 안 된다’는 일각의 우려도 분명히 존재한다. 또 8년 전 문재인 후보와 달리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에 쫓기는 형국이다. 이 대표는 지난 달 공직선거법 1심에서 피선거권이 10년간 박탈되는 징역형 유죄를 선고받았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일선 법원에 지시한 6∙3∙3 원칙(1심 6개월, 2∙3심 3개월 내 종료)에 따라 올해 상반기 2∙3심 판단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조기 대선 시점이 빠를수록 이 대표 측에는 유리하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속도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탄핵하고, 거야(巨野) 의석을 동원한 실력 행사에 수시로 나서며 일부 민심 이탈을 불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최근 지지율에는 2개의 변곡점이 있다”며 “지난달 27일 민주당이 한 총리를 탄핵한 데 이어 1월 초부터 몰아친 대통령 체포 시도가 맞물려 윤 대통령에 대한 일각의 동정론과 야권에 대한 반발심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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