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립 강조 정부 기조에 동참
교육기부 증가… 새 사업 영역 인식
중국을 대표하는 부호들이 사재를 출연해 대학을 설립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의 첨단 분야에서 기술 자립을 강조하는 중국 정부의 기조에 동참한다는 명분과 함께 대학을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보는 인식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최고 갑부 중 한 명인 생수업체 눙푸산취안 창업자 중산산(鐘??) 회장은 400억위안(약 8조원)을 들여 저장성 항저우시에 사립대학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첸탕(錢塘)’이라는 이름은 항저우시의 상징인 첸탕강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항저우시가 지난해 말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첸탕대학교는 연간 전문가 15만명 양성, 연구원 500명 유치, 학생 35만명 교육이 목표다. 항저우시는 중국 생성형 AI 딥시크(DeepSeek)의 창업자 량원펑(梁文鋒)을 배출한 저장대가 있는 도시다.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馬化騰)과 부동산 재벌인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 등의 기부를 바탕으로 2018년 개교한 이공계 사립대인 시후대학교도 있다.
세계적으로 창업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스탠퍼드대학교를 벤치마킹하겠다며 나선 제조업 갑부도 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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