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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은 “시작은 ‘선출’ 부모 덕… 이젠 천직이죠”

입력 : 2025-02-11 20:20:58 수정 : 2025-02-11 20: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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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대형 신인’ 도로公 김다은

데뷔 직후 주전… 1대 ‘영플레이어상’ 유력
감독도 “성격 활달·기 세 세터로 딱” 칭찬
金 “아직 60점짜리 활약… 더 매진할게요”

여자 프로배구 도로공사의 전체 1순위 신인인 세터 김다은(사진)은 데뷔와 함께 곧바로 주전을 꿰찼다. 기량과 운이 모두 따라준 케이스다. 지난해 9월 지명 당시만 해도 김종민 감독이 “주전 경쟁도 가능한 선수다. 다만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라고 했지만, 데뷔 세 번째 경기부터 선발로 출격하며 도로공사의 확고부동한 주전 세터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김 감독이 “워낙 손에서 공을 쏘는 스피드가 좋아서 다른 세터는 못 쓰겠다”고 극찬할 정도다.

지난 7일 김천 도로공사 숙소에서 김다은을 만났다. 그는 “프로에서 뛰어보니 제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파워도 세고, 공격수들의 코스도 다양해서 수비나 이런 게 어렵더라고요. ‘역시 프로는 프로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도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어요”라며 웃었다.

 

김다은은 성격도 천상 세터에 딱 맞다. 김 감독이 김다은을 가장 크게 칭찬하는 부분도 성격이나 멘탈이다. 김 감독은 “그릇이 크다는 느낌을 주는 선수다. 성격도 활달하고 대가 세다. 혼내도 기도 잘 죽지 않는다. 세터로서는 딱 좋은 성격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다은은 배구인 2세다. 아버지 김상석씨와 어머니 김연심씨 모두 배구선수 출신이다. 아버지는 대학교까지 배구선수 생활을 했고, 어머니는 실업배구 LG정유(현 GS칼텍스)에 지명돼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뛰었다. 배구인 부모 덕에 코트가 놀이터였던 김다은은 자연스럽게 배구 선수를 꿈꾸게 됐다. 김다은은 “세터 포지션을 하게 된 것도 엄마가 ‘무조건 세터를 해야 해’라고 시켜서였죠. 이후에 몇 번이나 바꾸고 싶었던 적도 있었는데, 공격수를 하기엔 키가 큰 편도 아니어서 그냥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이제는 제 천직이죠”라고 말했다.

어머니 김연심씨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엄마 입장에선 다은이가 대견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죠. 배구 선배 입장으로 보면 아직 부족한 게 많으니까 피드백도 바로바로 해주고 싶긴 하지만, 스트레스받을까 봐 조심스럽죠”라면서 “다은이가 초중고를 지나면서 한 번도 슬럼프가 안 왔어요. 언제든 한 번은 올 텐데 잘 넘겨서 오래오래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바람을 전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신인선수상의 이름을 ‘영플레이어상’으로 바꾸며 수상 자격을 1년차 순수 신인에서 3년차까지 늘렸다. 순수 신인 때 코트에 주전으로 자리 잡기 힘든 현실을 반영한 처사다. 그러나 김다은이 데뷔 첫해부터 주전으로 뛰면서 여자부 초대 영플레이어상 수상은 사실상 예약한 상황이다. 데뷔 첫 시즌을 10경기 남겨둔 상황에서 김다은에게 자신의 점수를 매겨 달라고 하자 ‘60점’을 말했다.

“저 때문에 경기 결과가 안 좋게 나온 경기도 많았던 것 같고, 코트 위에서 공격수들의 준비 상황은 생각하지 않고 급하게 공을 올렸던 적도 너무 많아서요. 아직은 절대 만족할 수 없어요.”


김천=글·사진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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