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30년 전 日 옴진리교 사린 테러 [아시나요]

입력 : 2025-02-18 05:00:00 수정 : 2025-02-17 18:55:11

인쇄 메일 url 공유 - +

휴일 사이에 낀 월요일 아침 출근길, 일본 도쿄 도심을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 누군가 우산 끝으로 비닐봉투를 터뜨렸다. 봉투 안에 들어있던 것은 맹독성 사린가스. 범인은 ‘일본의 왕이 돼 세상을 지배하겠다’는 망상을 가진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사진)의 지시를 받은 교단 간부들이었다. 몇 차례 저지른 범죄로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대량살상물질을 이용해 테러를 감행한 것이었다.

이날 지하철 3개 노선, 5개 차량에 살포된 사린가스에 중독돼 13명이 목숨을 잃고 6000명 이상이 다쳤다. 1명이 25년간 투병 끝에 후유증으로 숨져 사망자는 14명으로 늘었다. 1995년 3월20일 일어난 ‘도쿄 지하철 사린 사건’이다.

일본은 물론 전 세계를 경악시킨 이 사건이 발생한 지 30년. 그 사이 교주 아사하라 등에게 사형이 집행됐고 종교라는 가면을 쓴 테러 집단은 해산됐다. 그러나 일본 공안조사청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교단의 일본 내 구성원은 여전히 1600명에 이른다. 특히 2013∼2023년 신규 가입자의 과반수(52%)가 10∼20대이고 30대도 24%에 달한다. ‘아레후(Aleph)’ 등 후계 성격의 단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터디그룹 등으로 가장, 여전히 회원 모집 활동을 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전했다.

공안조사청은 21일 ‘옴진리교 문제 디지털 아카이브’라는 특설 홈페이지를 개설할 계획이다. 사건을 목격한 지하철 직원과 유족 등 20명의 증언, 경시청·도쿄 소방청 직원들의 수기, 관련 사진, 숫자와 키워드로 본 옴진리교 등이 실린다. 이 사건을 잘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 교단 실태를 알려 경각심을 갖게 하기 위함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츄 '상큼 하트'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
  • 조이현 '청순 매력의 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