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리는 진보 아니다… 성장 중시하는 중도보수”

李, 전날 밝힌 ‘진보 아니다’ 입장 재차 강조
“국민의힘은 극우보수, 범죄정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9일 “우리는 원래 진보 정당이 아니다. 민주당은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중도보수라고 한 전날 발언의 의미에 대해 “진보 정당은 정의당과 민주노동당 이런 쪽이 맡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자주 이야기하는데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라며 “국민의힘이 극우보수 또는 거의 범죄 정당이 돼 가고 있는데 제자리를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중도를 공략한 발언이 아니라 (중도로) 후퇴한 것이란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는 “여기까지 (백브리핑) 하자”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저녁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고 밝혔다. 최근 정책적으로 ‘우클릭’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반박한 것이다.

야 5당의 ‘내란종식 민주헌정수호 새로운 대한민국 원탁회의’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를 비롯한 각당 대표가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이 대표, 진보당 김재연 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뉴시스

그는 최근 반도체특별법에 주 52시간제 적용 제외 조항을 넣으려다가 철회한 것과 관련해 “왼쪽에서는 진보의 가치를 버린 핵심 사례로 오해하고, 오른쪽에선 (오른쪽으로) 온다는데 가짜라고 해 쌍방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며 “제가 우클릭을 한다는데 우클릭 안 했다. 우린(민주당은) 사실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정책적 노선은) 원래 우리 자리에 있는 것”이라며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상식이 없고 야당 발목 잡는 게 일인 국민의힘은 보수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 보고 우클릭 했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공격하려는) 프레임”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은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권(으로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의 이런 발언을 놓고 당내 일각에선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