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예원(23·메디힐)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다. 2023년 3승을 쌓아 대상, 상금, 평균타수 1위를 휩쓸었고 지난해도 3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이예원이 13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KLPGA 투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에 출전해 타이틀 방어와 다승왕 3연패를 향한 시동을 건다.
KLPGA 투어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모두 30개 대회를 치르는 2025 시즌에 돌입한다. 지난해 3라운드 54홀 경기로 치른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올해 4라운드 72홀 경기로 바뀌었고 상금도 65만달러에서 80만달러로 늘었다. 또 지난해에는 72명이 출전해 컷 탈락 없이 진행됐지만 올해는 출전선수가 120명으로 늘었고 2라운드 성적 상위 60위까지만 컷을 통과한다. 시즌 개막전의 면모를 제대로 갖춘 셈이다.
대회 위상이 높아진 만큼 지난해 초대 챔피언에 오른 이예원을 비롯해 박현경(25), 배소현(32·이상 메디힐),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 마다솜(26·삼천리) 등 지난해 공동 다승왕들이 총출동해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친다. 이예원은 지난해 그린적중률 75.16%(15위)를 기록한 날카로운 아이언샷과 라운드당 평균타수 29.71타(18위)의 고감도 퍼트를 앞세워 필드를 공략할 계획이다. 이예원은 “겨울동안 중거리 퍼트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퍼트 연습에 매진했는데 많은 버디를 잡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일 대만여자골프투어(TLPGT) 개막전에서 우승한 황유민(22·롯데)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163cm의 작은 체격을 지녔지만 강하고 빠른 스윙으로 장타를 날려 ‘돌격대장’이란 애칭을 얻었다. 황유민은 “샷감과 컨디션 모두 나쁘지 않은 상태여서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칠 생각”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한국 선수들의 우승 다툼에 가장 큰 걸림돌은 2022년과 2023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을 휩쓴 야마시타 미유(24·일본)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러파잉 시리즈 최종전을 수석으로 통과해 올해 미국 무대에 데뷔했다. 세계랭킹이 14위로 루키중 랭킹이 가장 높은 야마시타는 올해 3번 출전해 두 차례에 톱10을 기록하며 신인상 레이스 2위를 달린다. 이번 주 LPGA 투어 대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야마시타의 출전이 성사됐다. KLPGA 투어에 처음 출전하는 야마시타는 “처음 경험해보는 코스와 투어라 적응이 필요하겠지만 목표는 우승”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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