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철 산불 진화가 어려운 점 중 하나는 ‘비화’(飛火) 현상 때문이다.
23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비화는 마치 도깨비불처럼 불똥이 바람을 타고 수십∼수백m 날아가 새로운 산불을 만드는 현상을 말한다. 이날 오전 경북 경산시 남천면 병풍산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전날인 22일 대구 수성구 욱수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비화로 옮겨붙은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는 배경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실험 결과 산불이 났을 때 바람이 불면 비화현상 등으로 확산 속도는 26배 이상 빨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병두 산림과학원 박사는 “동시다발적인 이번 산불의 가장 큰 특징은 강한 서풍과 초여름과 같은 고온의 날씨, 비화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초여름 날씨가 봄철 서풍과 결합하면서 대형 산불의 양상을 바꿔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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