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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대선 숨 고르는 與 차기주자들… 캠퍼스 강연정치로 존재감 키우기

입력 : 2025-03-24 20:00:00 수정 : 2025-03-24 18: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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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지지층 눈치에 부담 작은 대학行
한동훈·유승민·홍준표, 청년 표심 구애
“실제 지지율 상승엔 효과 미미” 지적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여권 주요 잠룡들의 ‘강연정치’가 활발해지고 있다. 여당 내에서 조기대선 논의를 금기시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대선 행보가 조심스러운 상황에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강연과 간담회를 펼치며 2030 표심 확보와 존재감 키우기에 주력하는 것이다.

24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사단법인 산학연포럼이 주최한 특별 강연에서 ‘AX(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 시대를 위한 정치’라는 주제로 AI 기술을 융합한 신산업 미래를 전망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신촌에서 연세대·고려대 등 8개 대학 총학생회 연합이 주최한 ‘2025 대학생시국포럼’의 첫 강연자로 나선 데 이어 18일에는 대구 경북대를 찾아 학생들과 ‘청년 토크쇼’를 열었다. 한 전 대표는 경북대 토크쇼에서 탄핵이 불가피했던 12·3 비상계엄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18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하홀에서 '개헌, 시대를 바꾸자'를 주제로 한 청년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전 대표가 대구를 찾은 날 유승민 전 의원도 경북 경산 영남대를 찾아 강연을 열고 대구·경북(TK) 표심에 구애했다. 현재 유 전 의원은 여권 잠룡 중 자신의 ‘정치적 공간’으로 대학가를 가장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 12일 연세대, 19일 인천대 등에 이어 이날도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이 주최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 토크콘서트에 연사로 나섰고 25일에는 중앙대에서 ‘정치경쟁력과 경제성장’을 주제로 강연을 갖는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유 전 의원보다 앞서 19일 서울대 토크콘서트에 참석, “좌우논쟁을 끝내야 한다”며 국민통합을 역설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숭실대를 찾아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 정치권이 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19일 인천 연수구 인천대학교에서 '민주를 넘어 공화로 : 헌법과 정치'라는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 잠룡들이 앞다퉈 대학가를 찾는 이유는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유세장소라는 점이다. 강성 지지층의 탄핵 반대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하는 조기대선 행보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들이 본격적인 당내 세몰이 행보로 비치는 국회 토론회나, 출마 선언처럼 여겨지는 언론 인터뷰 대신 상대적으로 대학 강연을 선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신의 중도 확장을 꾀해야 하는 잠룡들로서는 2030 청년층 표심을 확보하고 이를 과시하기 위해서도 대학가가 최적의 장소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유 전 의원, 한 전 대표, 홍 시장 모두 청년층에서 호감도가 높다는 점을 한층 부각하려는 의도”라며 “청년층 표심을 가져올 수 있는 후보로 보이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대학가 강연이 실제 지지율 상승에 유의미한 효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강연 정치에 열성적인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은 지난 20일 공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2%에 그쳤고, 오 시장과 홍 시장도 각각 5%, 한 전 대표도 4%를 얻어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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