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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신용카드로 지하철 탑승 추진

입력 : 2025-03-24 23:00:00 수정 : 2025-03-26 19: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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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교통카드 구매 불편” 지적
서울교통공사, 시스템 개선 나서
서울시 “검토 필요”… 시간 걸릴 듯

“한국은 따로 승차권을 구매해야 하고, 승차권 구매 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도 없어 불편합니다.”

24일 서울지하철 4호선 명동역 앞에서 만난 덴마크 관광객 이다(23)씨는 “서울 지하철을 탈 때마다 일회용 교통카드를 새로 뽑아야 한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그는 “싱가포르나 홍콩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갖고 있던 신용카드를 통해 바로 지하철에 탑승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24일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일회용 교통카드 자판기 앞에 줄 서 있다.

이날 오후 1시쯤 명동역에는 일회용 교통카드를 사려는 외국인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신용카드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현금을 찾기 위해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보였다. 일본 관광객 모토나가 나쓰미(18)씨도 “한국을 IT(정보기술) 강국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하철 탑승 편의만 봐서는 일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방문 외국인 불편을 개선하기 위한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개선을 강구 중이다. 평소 사용하는 신용카드로 한국 지하철을 바로 탑승할 수 있는 ‘오픈 루프(Open loop)’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영국 런던, 일본 도쿄, 태국 방콕 등 해외 주요 도시 650여곳에서는 이미 활성화한 기술이다.

공사는 서울지하철 1∼8호선 578개 통로에 1개소씩 관련 게이트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이번 사업 추진에 하드웨어 구축비(9억원), 소프트웨어 개발비(10억원) 등 약 19억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중장기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사의 이 같은 제안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쓰던 신용카드를 바로 찍고 들어갈 수 있다”며 “교통카드 결제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관광객 편의를 우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재휘 중앙대 교수(심리학·전 한국소비자학회장)는 “해외관광객들을 편리하게 해주는 것이 곧 경쟁력”이라며 “편리하면 소비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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