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김재중이 부모님의 회혼례를 준비한 가운데, 누나들이 입양된 동생에게 애정을 표했다.
지난 4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 266회가 방영됐다. 공개된 회차에서는 김재중이 부모님의 결혼 60주년을 맞이해 회혼례를 준비한 가운데, 누나들이 막내 김재중을 위한 편지를 남겼다.
이날 김재중은 여의도에 위치한 유명 5성급 호텔의 연회장을 찾았다. 부모님의 결혼 60주년을 맞아 특별한 ‘회혼례’를 준비했기 때문. 총 32명의 대가족 중 26명의 가족이 모인 가운데, 김재중은 사회를 맡아 매끄러운 진행을 펼쳤다.
앞서 김재중은 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딸 부잣집에 입양을 가면서 9남매가 됐다. 그는 “어릴 때 입양을 숨겨야 할 것 같았다”며 “8번째 누나가 10개월 터울이 안 나는데, (입양 사실을) 의심할까 봐 오랜 시간 생일을 속였다”고 밝히며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9남매는 부모님에게 절을 올리며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두 사위와 손주들도 절을 올린 상황. 이에 김재중의 어머니는 “엄마 아빠 자손으로 태어나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며 화답했다.

아버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렇게 잘 자라주고 변함없이 끝까지 우애 좋게 지금처럼 잘 지냈으면 좋겠다”며 “너네에게 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먹먹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남들처럼 잘 입히지 못했는데 잘 커 줘서 감사하다”고 눈물을 훔쳤다.
김재중은 이날 아버지의 눈물을 처음 봤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가 말씀하시며 눈물을 훔치시는 모습이 마음을 울렸다”며 “살아오신 인생과 그 시간 동안 굉장히 다사다난하셨고 엄청난 파도가 많았다는 걸 알기에 더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울컥했다.
이후 김재중의 누나들은 특별한 회혼례를 준비한 막내를 위해 서프라이즈 편지를 낭독했다. 넷째 누나 김숙진은 “많이 사랑스러운 내 동생, 누나는 네가 처음 집에 왔을 때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섯째 누나는 “너무 하얗고 예뻤다”며 “저렇게 예쁜 동생이 내 동생인가 싶어서 눈이 갔다”고 밝혔다. 그는 “잠잘 때도 한 번 볼 거 두 번 봤다”며 “첫날 엄마 옆에 앉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고 덧붙였다.
여덟째 누나는 “동생이 온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안아줬다”며 “가족이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같은 학년이기도 하니 동생이 내 동생이 아니라는 게 너무 싫었다”며 “혈액형 검사를 했는데 재중이가 ‘엄마 나도 O형이래요’라고 좋아하더라. 다른 혈액형이 나올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웃으면서 나오는 걸 봤다”고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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