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신경 마비 투병 고백 후 자주 병원을 찾는 근황을 전해 걱정을 자아냈던 가수 김윤아(자우림)가 ‘마지막 공연’을 예고해 아쉬움을 안겼다.
김윤아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드디어 돌아오는 주!!!! 당분간 마지막이 될 솔로 단독 공연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 펼쳐집니다! 내면의 어두움을 떨쳐보내고 싶은 당신에게”라는 글과 함께 셀카를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 김윤아는 화려한 메이크업과 무대 의상까지 갖춰 입고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텅 빈 관객석 앞에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모습이다. 최근 건강 상태가 나빠진 근황을 전했던 터라 무대로 돌아온 그의 모습이 더욱 반갑다.
김윤아는 앞서 5일 전날 병원에 다녀온 후 인스타그램에 몸 상태를 전했다. 그는 “2025년 4월4일은 보조배터리의 날이었던 데다가 혈압이 역대급으로 낮았다. 혈압이 80/53이라니, 좀비인가”라며 “누운 채 눈도 못 뜨고 있던 중 병실의 누군가가 ‘됐다’고 말하는 것을 의식 저 멀리서 들었다”고 했다. 이어 “치료의 여파인지 저혈압의 영향인지 안도의 축복인지 이틀 동안 21시간 릴레이 수면. 이제 좀 정신이 들었다”고 알려 걱정을 조금 덜었다.
김윤아는 지난해 7월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에서 뇌신경 마비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2011년에 8번째 정규 앨범을 작업한 후 면역력이 너무 약해져 뇌신경 마비가 왔다”며 “저는 선천성 면역 결핍자로, 지금도 매달 치료를 받고 있다. 뇌신경 마비로 후각, 미각, 청각, 통각, 냉온각, 얼굴부터 상체 근육, 미주 신경까지 모두 영향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도 마비 후유증으로 몇 가지 기능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으며, 약간의 발성 장애도 남아 있다. 이건 힘으로 계속 억누르고 있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당시 입원했던 병원에서 8집 앨범 완성본을 받았다는 김윤아는 “그때 그 경험 이후로는 항상 ‘이번 일이 내 마지막 작업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더욱더 모든 걸 다 쏟아부으면서 일하게 됐다”며 “마지막이 언제 올지 모르는데, 지금 바로 이 순간 가장 밝게 타올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인생도 마찬가지 같다. 이 마지막 지점이 언제 올지 모른다면 죽음이 언제 올지 모른다면 오늘 여기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해 큰 울림을 줬다.
이와 관련해 김윤아의 음악 활동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자우림 측은 “김윤아 씨의 건강과 관련한 소식이 보도되고 있어 알려드린다”며 “김윤아 씨는 선천성 면역 질환이 있어 매달 정기적인 검진과 치료로 개인 건강 상태를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는 뇌신경 마비와 무관하며 아티스트로서 활동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으로 팬 여러분께 인사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윤아는 2006년 2살 연하의 치과의사 겸 방송인 김형규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지난해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가족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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