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개 유엔 회원국과 수교 완결
한국이 시리아와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한국은 북한을 제외한 191개 유엔 회원국 모두와 수교를 완결했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전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아스아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과 만나 ‘대한민국과 시리아 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이를 위해 시리아를 극비 방문했던 조 장관은 수교 서명을 한 뒤 이날 늦은 밤 육로로 시리아를 빠져나왔다.
신정부가 수립됐지만 시리아는 여전히 국내 치안이 완전히 안정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약 두 달 전 외교부 당국자가 방문해 시리아 측의 수교 의사를 확인하고 왔을 때도 대표단 일행은 비행기로 두바이를 거쳐 레바논 베이루트로 들어가 육로로 시리아 국경을 넘었다. 대표단은 방탄차를 타고 무장 경호팀을 대동해 다마스쿠스에 입성해야 했다.
이번 조 장관의 시리아 방문에는 외교부 본부와 박일 주레바논대사 및 관계자들, 김은정 아프리카중동국장 등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단 하루 동안의 방문으로 수교를 맺고 오는 짧은 일정이다. 조 장관은 알샤이바니 장관과 면담하고, 수교 이후 양국 간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협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과 시리아의 수교 논의는 지난해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무너진 것을 계기로 급물살을 탔다. 24년간 시리아를 철권 통치한 알아사드 정권을 몰아낸 시리아 과도정부의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지난 2월 외교부 당국자와 만나 한국과 수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지난달 18일 정부는 시리아와 외교관계를 수립하기로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했다. 조 장관의 시리아 방문은 이 의결안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번 수교는 한국이 지난해 2월 쿠바에 이어 또 다른 북한의 우방인 시리아와 외교관계를 맺었다는 의미가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