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미국과의 핵협상에서 포괄적인 합의를 위한 협상을 추진하기 전에 임시 합의를 위한 협상을 먼저 하자고 제안할 예정이라고 10일(현지시간)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시 합의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 일부를 중단하고, 60% 선인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희석하며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유엔 사찰단의 접근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제안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늦출 뿐이라고 지적하면서도 합의가 이뤄지면 포괄적인 합의를 끌어내기 위한 협상에 대해 신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시 합의에는 2015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조항의 일부인 ‘스냅백’을 연정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스냅백은 핵합의 서명국들이 이란이 합의 사항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해제했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이란 금융 및 경제 제재를 복원하는 조치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은 이란에 오는 6월까지 새로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스냅백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냅백은 오는 10월 만료된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12일 오만에서 미국과 고위급 협상을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에 핵협상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면서 2개월의 시한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협상이 실패할 경우 중동 지역에 미군 병력을 증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시 합의에는 또 이란 경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 전략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라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핵협상을 앞두고 10일 이란산 원유를 겨냥해 추가 제재를 가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중국 기반의 광사 저우산 에너지그룹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곳은 지난 몇 년 동안 이란산 원유 화물을 최소 8건 수령한 혐의를 받는다. 국무부는 또 이란 석유 운송에 연루된 선박 관리 회사 3곳을 지정하고, 이 중 2곳의 선박 2척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무부는 이란과의 고위급 대화에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담당 특사가 참여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12일 오만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미국은 양국이 직접 회담을 한다고 밝혔지만, 이란 측은 오만이 중재하는 간접 협상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백악관에서 “협상할 시간이 조금 남아 있지만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를 해보면 잘 진행될지 금방 알 수 있다”며 자신의 핵심 요구 사항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 절대 불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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