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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99%가 母 용돈이었다”…김현숙, 방송 대박에도 옥탑방서 지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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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24 15:13:24 수정 : 2025-04-24 15: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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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이 46년 만에 어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고 고백했다. 유튜브 채널 ‘MBN Entertainment’ 캡처

 

배우 김현숙이 46년 만에 어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23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 측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배우 김현숙, 엄마 용돈으로 버는 돈의 99%를 보내고 고맙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제목의 선공개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김현숙이 게스트로 출연해 ‘미안하다는 말이 그렇게 어렵나’를 주제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김현숙은 “엄마한테 고맙다는 말을 듣기까지 46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김현숙은 “친아버지가 음주가무와 주색잡기에 능하셨고, 결국 어머니와 이혼하게 됐다. 어머니 홀로 일하며 삼남매를 키우셔야 했는데 형편이 얼마나 어려웠겠나. 어머니가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장남인 아들에게 15년 뒷바라지를 하겠지만 나한테는 '대학교 가고 싶으면 네가 직접 벌어서 가라'고 했다”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김현숙이 46년 만에 어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고 고백했다. 유튜브 채널 ‘MBN Entertainment’ 캡처

 

당시 연극영화과에 가고 싶었던 김현숙은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쉬지 않고 일을 하며 돈을 벌었다고. 그는 “떡볶이, 주유소 등 그렇게 일해도 시급이 1,800원이었다”며 “한 달 버는 돈은 고작 65만원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봉투째로 모두 어머니한테 드렸다는 김현숙은 “제가 바랐던 건 어머니가 제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같이 일하시는 직원들이 ‘너 같은 딸이 어딨느냐’며 격려해 주셨다”며 마음속 응어리로 남은 서러움을 털어놨다.

 

김현숙이 46년 만에 어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고 고백했다. 유튜브 채널 ‘MBN Entertainment’ 캡처

 

뮤지컬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는 김현숙은 “우연치 않은 기회에 KBS ‘개그콘서트’에서 출산드라라는 캐릭터로 사랑을 받게 됐다. 저는 원래 연기를 하고 있었는데 방송계 쪽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관계자분들이 저를 보러 오셨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방송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김현숙은 “돈이 들어오면 그때는 어머니한테 용돈을 보내드리는 게 낙이었다. 예를 들어 3천만 원을 벌었다고 하면 2천9백만원 이상을 드렸다. 버는 돈의 99%를 드렸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심지어 옥탑방 월세에 살면서 40만원을 제외한 돈은 어머니 통장으로 보냈다고. 다만 김현숙은 “그런데 어머니는 단 한 번도 '고맙다. 정말 수고했다'라는 말을 안 했다”며 씁쓸해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들을 낳고 나니 그제야 마침내 ‘고맙다’고 하더라. 어머니가 74세가 되어 처음 한 말이었다”며 “사실 나도 문제가 있다. 어머니가 돈을 보내라고 한 적도 없는데 저 스스로가 돈을 보내고 인정받기를 원했다”고 되돌아봤다.

 

다행히 지금은 어머니와 응어리가 많이 풀어졌다고. 김현숙은 “나이를 먹고 보니 나도 잘한 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머니의 입장도 이해가 됐다”며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잘하려고 한다. 요즘에는 뭐만 하면 '네 덕이다'며 고맙다는 말을 잘하신다”고 근황을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김현숙은 2005년 KBS 2TV 개그콘서트 코너 ‘봉숭아 학당’에서 ‘출산드라’ 역할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2007년부터 2019년까지 방영된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주인공 이영애 역을 맡아 큰 인기를 얻었다. 2014년 동갑내기 사업가와 결혼했으나 2020년 이혼, 홀로 아들을 양육 중이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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