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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해양 질서 일군 쿠빌라이칸 조명

입력 : 2025-04-26 06:00:00 수정 : 2025-04-24 2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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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황제/ 잭 웨더포드/ 이재황 옮김/ 책과함께/ 3만원

 

미국 매칼리스터대 석좌교수인 저자가 몽골제국 5대 칸(몽골의 황제)이자 중국 원나라를 세운 쿠빌라이칸을 조명한 역사서. 유목 제국 몽골과 바다는 생경한 조합이나 칭기즈칸의 손자는 불가능해 보였던 남송 정벌을 성공해내면서 제국이 바다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했다. 쿠빌라이칸은 중국식 제도를 비롯해 적국과 피정복민의 기술·문화를 수용하고 외국인도 등용하며 제국의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했다. 이를 바탕으로 상업 기반의 재정 체계를 마련하고 수군을 육성해 새로운 전략을 펼쳤다. 그에게 바다는 끝이 아니라, 정복 사업을 완성해가는 또 하나의 무대였다.

잭 웨더포드/ 이재황 옮김/ 책과함께/ 3만원

새로운 해양 질서를 일구어가는 과정으로서 쿠빌라이칸은 사할린에서 페르시아만에 이르는 해상 무역망을 장악했고, 그가 세운 원나라는 이후 세계사 속 해양 제국들의 표본이 되었다. 그는 유목 제국의 경계를 최초로 넘어선 지도자이자 새로운 제국의 첫 설계자였다. 원나라 시기부터 몽골 쇠락이 시작됐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지만 몽골 역사 전문가인 저자는 이 시기가 유목 제국이 해양 제국으로 나아간 역사적 전환기였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책은 고려의 역사, 신안 난파선, 일본 정벌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도 색다른 맥락에서 만날 수 있게 한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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