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고발하고 고양이 사체 부검 의뢰”
자신의 반려견이 길고양이를 공격하는데도 방치한 견주가 동물구조단체로부터 형사 고발당했다.
27일 동물구조단체 위액트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시17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한 마리의 길고양이가 산책을 나온 반려견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위액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을 보면 이 반려견은 목줄에서 벗어나 길고양이를 물고 강하게 흔들었다. 길고양이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공격을 당했다. 이를 본 견주는 천천히 다가와 목줄을 다시 잡았지만, 반려견의 행동을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다.
위액트는 “소유주는 그 장면을 목격하고도 이를 제지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사람에게도 위협적인 행동을 보인 개를 방임했다”고 설명했다.
위액트는 또 112에 이를 신고했지만, 경찰이 “길고양이는 구청 소관”이라며 개입을 거부하고 사체 수거를 시민에게 떠넘겼다고도 주장했다.
위액트는 해당 고양이의 사체를 부검 의뢰하고 견주에 대한 형사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한 피의자(반려견 소유주) 신속 특정 △ 동물학대 및 안전관리 소홀에 대한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 착수 △관련 법률에 따른 형사 처벌 포함, 적절한 법적 조치 △관할 경찰서의 부실 대응 경위 조사 및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위액트는 “이 사건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다. 이는 명백한 동물보호법 및 경범죄처벌법 위반이며, 보호자의 방임이 부른 명확한 책임의 결과”라며 “이 사건을 단순히 ‘길고양이 한 마리의 죽음’으로 넘긴다면, 같은 위험은 앞으로도 수많은 생명에게 반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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