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美 관세 민관 원팀 가동”
홍준표 “中企 상속세 면제해야”
안철수, 대전 채상병 묘소 참배
한동훈, 핵 잠재력 확보 등 공약
역선택 방지 적용 여론조사서
金·韓·洪 22% 동률… 安은 6%
국민의힘 대선 경선 최종 후보 2인 발표를 하루 앞둔 28일, 후보들은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찬탄(탄핵 찬성)파인 김문수·홍준표 후보는 경제 공약에 집중했고, 반탄(탄핵 반대)파인 안철수·한동훈 후보는 안보 행보로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수출 5대 강국 공약을 발표하고, 재선 김미애 의원을 사회통합총괄본부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당선 즉시 한·미 정상회담, 대통령 직속 민관 원팀 기구 가동으로 트럼프 관세 압박에 신속히 대응하겠다”며 “관세 문제와 조선·LNG·방산·반도체·원전을 아우르는 포괄적 투자협정 패키지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중소기업인 등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홍 후보는 “집권하면 규제부터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꾸겠다”며 “대기업은 좀 완화해주더라도, 중소기업이 가업 상속을 할 때는 상속세를 면제해야 한다”고 약속했다.
서울에 머무르며 민생·경제 이슈를 띄우고, 언론 인터뷰를 이어가며 공중전에 나선 김·홍 후보와 달리 안·한 후보는 중원을 찾아 지역 표심을 공략했다.
안 후보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해수호 영웅과 수해 실종자 수색 작업 중 순직한 채 상병의 묘소를 참배하고, ‘과학기술 중심도시’ 등 충청권 공약을 발표했다. 충북대에서는 탄핵 반대 학생 대표단 간담회를 진행했다. 탄핵에 반대해온 강성 지지층들이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검사 출신, 반탄 후보들로는 전과 4범의 이재명도 이길 수 없다”며 “안철수만이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충남 아산 현충사를 참배한 뒤 핵추진잠수함 및 핵 잠재력 확보 등을 골자로 한 국방정책과 국토에너지종합계획 수립 등 기후·에너지 정책을 발표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 대전시당을 찾아 당원 간담회를 하고, 충북 청주에서는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났다. 한 후보는 페이스북에 “기득권 정치의 꼼수와 패배주의를 부숴버리고 당당하게 승리하겠다”며 “1명의 꿈이 아닌 5000만의 꿈을 위해, 서서 죽을 각오로 싸워 이기겠다”고 적었다.
4강 진출자를 가렸던 1차 경선(국민 여론조사 100%)과 달리 2차 경선은 당원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 방식으로 진행된다. 27∼28일 투표 결과 당원 선거인단 투표율은 50.93%(76만5773명 중 39만4명)로 집계됐다. 모바일 투표는 전날 마무리됐고, 이날은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ARS투표가 4회차까지 진행됐다. 29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 간 3차 경선을 통해 다음 달 3일 최종 후보가 선출된다.
각종 여론조사상 과반이 나오기 어려운 김·한·홍 후보의 ‘3강’ 구도가 계속되면서 이들 중 누가 결선에 진출할지도 주목된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22∼24일 전국 18세 이상 3000명 대상,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경선 규정과 동일하게 ‘역선택 방지 조항’(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을 적용하면, 김·한·홍 후보는 22%로 동률이었다. 안 후보는 6%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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