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고객 정보 유출 사태로 유심(USIM) 무상 교체를 시작한 지난 28일 첫날 가입자가 2만5000여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3사 중 가입자 규모가 1위였던 만큼 가입자가 순감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순감 규모가 사고 이전의 100명 내외에서 약 250배 가량 급증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에서 번호이동으로 순감한 가입자 수는 2만5403명으로 집계됐다.
KT로 이동한 가입자가 2만399명,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가 1만3733명으로 전체 감소 규모는 3만4132명이었으나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옮긴 이들도 8729명에 달했다.
기존의 SK텔레콤 일일 번호이동 순감 규모는 100명 내외였다. 이번 정보 유출 사고 이전에는 번호이동 이탈이 가장 많은 날에도 하루 순감 규모가 199명에 그쳤다.
하지만 사고 발생이 공식 발표된 이후인 지난 26일에는 SK텔레콤의 가입자 수가 하루만에 1665명 순감했다. 이후 통계가 집계되지 않는 일요일(27일)과 28일을 합쳐 가입자 순감 규모가 2만5403명으로 급증한 셈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정보 유출 사고 이후 2차 피해를 우려하는 이들이 SK텔레콤을 대거 이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이 전날 시작한 유심 무상 교체와 관련해서도 수만명이상의 대기가 이어지고 T월드 등 고객센터 앱이 먹통이 되는 등 불편이 커진 것도 가입자 이탈을 가속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SK텔레콤으로 옮겨온 가입자 수가 8729명으로 평시보다 2~3배 가량 늘어난 것은 지난 주말 사이 SK텔레콤이 휴대전화 성지점 등에 판매 장려금을 대거 지급한 영향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이 일부 휴대전화 성지점에서는 SK텔레콤이 수십만원의 대규모 페이백(비공식 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 S25 울트라(256GB)'가 20만원대에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