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현정이 자신의 아들과 함께 찍은 과거 사진을 공개한 가운데, 배우가 아닌 ‘엄마’로서의 애틋한 마음을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고현정은 지난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완연한 봄 오래된 것들을 찾아봤다”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과거 사진을 게재했다. 이중 단연 눈에 띈 한 장의 사진에는 어린 아들을 품에 안고 다정히 입을 맞추고 있는 ‘1990년의 엄마’, 고현정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해당 사진은 먹먹한 울림을 전하며 자녀를 향한 고현정의 진한 모성애가 드러나 울컥함을 전했다.
고현정은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자녀들을 향한 그리움을 꾸준히 표현해왔다. 그는 공개적인 자리에서도 마음을 숨기지 않으며 자녀들에 대한 깊은 마음을 전한 바 있다.
고현정은 2009년 ‘MBC 연기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며 “아이들이 보고 있으면 좋겠다”라고 솔직한 소감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2016년 SBS 예능 ‘현정의 틈, 보일樂 말락’에 출연해 자녀들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해당 방송에서 지인의 어린 남자아이에게 “한 번만 안아보자”고 말하며 아이를 꽉 끌어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아이들이 생각난다면서 “첫 애가 아들이었는데 아들은 아들이어서 너무 예쁘고 좋았다. 둘째로 딸을 낳으니까 딸은 쓱 안겨서 좋았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고현정은 작년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서도 자녀들을 향한 절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고현정은 이날 “두고 온 아이들을 보고 사나 안 보고 사나 그런 것들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엄마라는 사람은 그냥 편해야 되지 않나. 그런데 그건 언감생심이고 ‘살이’를 같이 안 해서 딱 만났는데 쑥스럽고 친하지 않은 감정을 느꼈을 때, 친하지 않다는 것이 그렇게나 슬픈 건지 몰랐다”며 “그 감정이 너무나 아렸다. 시간들은 이미 지나가고 없어진 거니까 다시 채울 수가 없지 않나. 많이 속상했다”라고 털어놓으며 인간적인 속내를 건넸다.
최근 고현정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이유도 자녀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현정은 “채널을 개설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아이한테서 연락이 왔다. 너무 놀랐다. ‘뭐지?’ 싶었는데, 아이가 ‘유퀴즈 잘 봤다’면서 ‘그런 콘텐츠에 자주 나오셨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채널을 개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현정은 자녀 둘을 출산한 이후 이혼을 겪었으며 파경 후 연예계에 복귀해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이번에 공개한 사진은 오래도록 가슴 한편에 간직해온 자녀들에 대한 애타는 마음을 엿볼 수 있게 해,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거운 상황이다. 그의 이번 사진 공개는 최근 건강이 나빠지며 그 애달픔이 더해진 것으로 추측된다.
누리꾼들은 “얼마나 자식이 그립고 사무칠까”, “문득문득 많이 보고 싶을 듯”, “저런 식으로라도 자식을 자랑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다, 역시 엄마는 엄마다” 등 고현정의 심경을 헤아렸다.
또한 최근 심각한 건강 상태를 보인 그를 향해 걱정 어린 목소리를 전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몸이 아프니 아이들이 더 생각나나 보다”, “마음이 아프니 몸으로 표출돼서 최근에도 몸이 안 좋으셨나 보다” 등의 말을 전하며 걱정과 위로를 보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고현정의 깊은 모성애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고현정은 지난해 12월, 건강에 문제가 생겨 수술을 받았다. 그는 이후 앙상하고 수척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월 “무탈하게 연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며 드라마 ‘사마귀’ 촬영장 복귀 소식을 알려 팬들을 안심시켰다.

한편 고현정은 1989년 미스코리아 선에 당선되며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1995년 24세의 나이에 SBS 드라마 ‘모래시계’로 스타덤에 오르자마자, 신세계 정용진 회장과 결혼하며 연예계를 은퇴했다. 그러나 9년 만인 2003년 돌연 이혼을 발표하며 연예계에 복귀했다. 고현정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으며 자녀들의 양육권은 정용진 회장이 갖고 있다.
고현정은 지난 2009년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결혼과 이혼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직접 밝히기도 했다. 당시 고현정은 “결혼을 너무 일찍 한 것 같아 아쉽다. 내면적으로 좀 더 성숙한 상태에서 결혼을 했더라면 지금과 다른 삶을 살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하며 “그렇지만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고 해도 그때의 순수한 열정은 없을 것 같다. 그때로 돌아가도 그 결혼은 다시 할 것 같다. 정말 사랑했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