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설] 한덕수로 시작해 한덕수로 끝나가는 국힘 경선

관련이슈 사설

입력 : 2025-04-30 00:31:51 수정 : 2025-04-30 00:31:50

인쇄 메일 url 공유 - +

최종 후보 김문수·한동훈 2인 압축
누가 되든 韓 대행과 단일화 불가피
‘빅텐트’보다 보수 가치 재정립 시급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9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해외건설 1조달러 수주 및 60주년 기념식에서 격려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5.04.29. myjs@newsis.com

6·3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국민의힘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경선이 어제 마무리됐다. 1차 컷오프를 통과한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경선 후보 4명 가운데 김 후보와 한 후보가 3차 경선에 진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김 후보와 찬성한 한 후보가 맞섬으로써 마지막까지 ‘찬탄 대 반탄’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다. 둘 중 누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뽑히든 12·3 비상계엄 사태로 한국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윤 전 대통령과 확실히 선을 긋고, 오로지 미래를 향한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길 바란다.

국민의힘은 오늘 김 후보와 한 후보의 양자 토론회 이후 선거인단 투표 및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5월 3일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이미 굵직굵직한 정책 공약을 내놓기 시작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비교하면 한발 늦은 행보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또 하나의 고비가 남아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과정이 그것이다.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민의힘 경선은 시작부터 국민의 관심을 거의 못 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의힘 스스로 ‘차출론’ 운운하며 자당 소속 대권 주자들보다 한 대행에 더 눈독을 들인 데 따른 업보 아닌가.

한 대행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미래를 지향하는 정치와 현재를 책임지는 행정이 힘을 모아 나간다면 작금의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약’과 ‘통합’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누가 보더라도 대선 후보로서의 행보가 아닐 수 없다. 궐위 상태인 대통령을 대신해 현재 국정을 총괄하는 한 대행이 대권 주자로 등판하는 경우 민주당을 중심으로 ‘관권 선거’ 논란이 빚어질 소지가 크다. 대선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면 가급적 빨리 대행 직위에서 물러나 정치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다.

국민의힘은 한 대행을 중심으로 반명(반이재명) 기치에 동조하는 모든 세력이 한데 뭉치는 이른바 ‘빅텐트’ 구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문재인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한테도 러브콜을 보내고 나섰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현재로선 빅텐트 성사 가능성도 장담하기 어렵고, 설사 성사가 돼도 그 파괴력이 얼마나 될지 의문시된다. 국민의힘은 ‘한덕수만 바라보는 집단’이란 비아냥을 듣지 않으려면 먼저 보수의 가치부터 명확히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츄 '상큼 하트'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
  • 조이현 '청순 매력의 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