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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오세훈 잡으러 서울까지 와… 7번 이상 만났다”

입력 : 2025-04-29 19:15:14 수정 : 2025-04-30 0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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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과 나란히 검찰 소환 조사
“吳, 나경원 이기는 여론조사 요구”
서울시 “明, 선거 빌미로 사기 행각”

“김건희, 김상민 공천 도와주라 해
공천개입 여부, 검찰이 판단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및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9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나란히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약 8시간에 걸쳐 명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명씨가 서울 검찰청사에서 조사받은 것은 처음이다. 당초 이날 함께 소환한 김 전 의원과 대질 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으나, 명씨는 대질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9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구(舊)여권 정치인 다수가 연루된 공천 개입·여론조사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다 한쪽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명씨를 상대로 오 시장의 오랜 후원자 김한정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의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과 해당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명씨는 이날 오전 검찰 청사로 들어가며 “아내와 여식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오세훈을 잡으러 창원에서 서울까지 왔다”며 “오 시장 수사 관련한 꼭지가 20개다. 그분이 지금 기소될 사항이 20개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명씨는 검찰에서 “오 시장이 2021년 1월22일 하루에 4번 전화를 걸어 ‘나경원을 이기는 여론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명씨는 “당일 주간조선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1대1 대결에서 나경원 당시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당시 서울시장 후보를 이기고 오 시장이 박 후보한테 진다는 결과가 나와서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월 20일 서울시청 집무실 앞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검찰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연루된 여론조사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해 이날 오 시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공동취재사진

명씨는 또 “증거와 증인으로 확인 가능한 오 시장과의 만남이 7차례 이상”이라며 “황금폰에 파일이 60만개가 된다” “황금폰에 (증거가) 다 있다”고 주장했다. 황금폰은 명씨가 2019년 9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사용한 휴대전화로, 검찰이 확보한 상태다. 다만 명씨는 “저는 원래 녹음을 안 한다”며 오 시장과의 통화 녹음파일은 없다고 했다.

 

명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가 지난해 22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당시 고생한 김상민 전 검사의 공천을 도와주라고 했다는 기존 주장도 거듭했다. 검찰은 30일에도 명씨를 불러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검찰은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평택시장 후보로 공천됐던 최호 전 경기도의회 의원도 이날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지방선거 당시 평택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친윤(친윤석열)계’인 최 전 의원을 예비후보로 밀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는 이날 “명태균은 민주주의의 보루인 선거를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범죄자”라며 “범죄인이 거짓말과 세상 흐리기로 더 이상 우리 사회를 기만하지 않도록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처분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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