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유류할증료 최저 수준 인하
제주항공 등 LCC도 최대 4달러까지 ↓
최장 6일간 연휴 이어져 특수잡기 분주
‘알짜’ 중·일 노선 운항 확대·신규 취항 등
1분기 부진했던 수익성 확보에 주력
“단거리 수요 늘며 가격 경쟁 치열할 듯”

5월 ‘황금연휴’를 앞둔 항공업계가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최근 몇 년 사이 최저 수준까지 내리며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항공사들은 신규 노선에 취항하고 운항 횟수를 늘리며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달부터 이동거리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이달과 비교해 최대 22.7% 인하한다.
이에 따라 5월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1만500∼7만6500원으로 내렸다. 대한항공의 유류할증료가 이 수준으로 내려간 것은 2019년 6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아시아나항공도 5월 유류할증료를 이달 대비 14.9∼21.2% 내려 1만1700∼6만5600원으로 적용한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국제선 노선 유류할증료를 1달러에서 최대 4달러까지 인하한다.
항공사들이 일제히 유류할증료를 내리는 것은 최근 몇 달 동안 글로벌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며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현재 유류할증료는 국토교통부의 거리비례 구간제에 따라 항공사들이 자체적으로 조정해 산정하고 있는데, 5월부터 적용되는 구간은 최대 33단계 중 5단계의 낮은 수준이다.
항공업계는 유류할증료 인하에 다가오는 5월 황금연휴까지 맞물리며 여행 수요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5월에는 한·중·일 연휴가 집중돼있으며 국내에서는 근로자의 날인 5월 1일부터 어린이날(5월 5일), 대체공휴일(5월 6일)까지 최장 6일간의 연휴가 이어진다.
한국공항공사는 5월 1일부터 6일까지 전국 공항을 이용할 여객수가 약 140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선 105만 명, 국제선 35만 명이다.

항공사들은 ‘알짜 노선’으로 통하는 중국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노선을 확대하며 1분기 부진했던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신규 항공기 도입과 환율 상승 등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줄었다.
하계 기간(3월 30일∼10월 25일) 국내 공항에서 운항하는 중국과 일본 노선은 지난해 115개에서 128개로 늘어났다. 대한항공은 인천∼푸저우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4회로 확대하고 인천∼고베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인천∼충칭·청두 노선에 신규 취항하고 인천∼다롄 노선 등을 대폭 확대했다. 제주항공은 인천 출발 오사카·마쓰야마 노선을 증편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하의 영향으로 일본, 중국, 동남아 등 가격에 민감한 단거리 노선 위주로 수요가 더욱 늘어나며 항공사 간 가격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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